[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세계 세계은행 직원들을 대표하는 세계은행 직원조합(The WBG Staff Association)이 김용 총재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해 9일(현지시간) 보도한 직원조합의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김 총재의 리더십 위기를 언급하며 총재 교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을 세계은행 이사회로 보냈다.
직원조합은 지난 1944년 브레튼우즈 협정 이후 미국인이 계속 세계은행 총재를 수행했다면서 "세상이 바뀌었으면 우리도 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투명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세계은행이 정작 총재직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미국인 남성의 틀을 깨지 못하고 있는 점을 비판하면서 위원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후보를 선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총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세계은행 수장으로 발탁된 김용 총재의 임기는 내년 6월로 끝난다. 그는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세계은행 구조조정 완수 등을 들며 이사회에 연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마찬가지로 김용 총재 역시 무난하게 연임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직원들을 대표하는 직원조합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면 김용 총재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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