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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멋 좀 아는 언니·오빠', 꿈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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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멋 좀 아는 언니·오빠', 꿈을 디자인하다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왼쪽부터), 석정혜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 이보현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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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소위 '잘 나가는' 디자이너는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며,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국내 패션업계는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 석정혜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 이보현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 부문 이사 등을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로 꼽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의 꿈을 실현하는 일을 한다는 점이다.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
구호 론칭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활약
2번의 서울 패션위크 성공으로 이끌어
영화·연출 등 업계 밖에서도 역량 발휘

정 부사장은 패션업계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뒤 1997년 패션 브랜드 구호를 론칭했다. 이후 2003년 삼성물산패션부문(옛 제일모직)이 구호를 인수, 10년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2013년 삼성을 나온 뒤 지난해부터 서울패션위크 총감독과 휠라코리아 부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부사장이 맡았던 2번의 서울패션위크는 이전보다 내실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서울패션위크에서 전문 바이어와 디자이너 간 상담이 이뤄지는 트레이드 쇼를 신설해 패션쇼와 분리 진행했다.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어 패션업계 후배들이 해외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행사로 만들었다. 휠라 코리아의 혁신을 맡은 책임자 역할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패션계 밖에서도 그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영화 아트 디렉팅부터 무대 의상ㆍ연출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 '황진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과 국립무용단의 공연 '묵향' '향연' 등이 그의 작품이다. 정 부사장은 평창올림픽 개ㆍ폐회식 연출도 맡았다.

쉼 없이 달려온 정 부사장은 "좋은 창작을 할 수 있을 날은 유한하기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그냥 흘려버릴 수가 없다"면서 "아직도 못 해 본 분야가 있고, 더 해 보고 싶은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석정혜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
쿠론 창업…스테파니백 '대박' 터트려
'가방은 수단보다 실용성이 먼저" 강조
'자유' 콘셉트로 내년 새 브랜드 출시 준비


'디자이너 가방' 하면 대다수 사람은 '쿠론'을 떠올린다. 쿠론의 창업자가 석 상무다. 석 상무에게 가방은 물건을 담는 도구, 그 다음이 자신을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는 수단이다. 석 상무는 "가방은 가치의 수단보다는 실용성이 먼저"라면서 "다음이 나를 뽐내주는 데 도움을 주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용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한다. 이 순서가 바뀐 디자인은 소비자가 금방 싫증내고, 오래 사용하지 않는 가방이 된다는 것이다. 석 상무가 스스로를 '상업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섬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은 석 상무는 가방 전문 제조회사를 차려 운영하다 쿠론을 탄생시켰다. 스테파니백은 소위 '대박'을 터트렸고, 2010년 쿠론과 함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로 옮겨 브랜드력을 강화했다. 스테파니백은 5년 만에 12만개가 팔리며 국내 브랜드 핸드백 가운데 단일모델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석 상무는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내년 가을겨울 시즌을 목표로 새 브랜드 론칭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안에 브랜드 론칭 작업을 마치고 백화점 및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석 상무는 "사실 쿠론을 만들었을 때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는 작업이었다"면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가 이번 브랜드의 콘셉트"라고 소개했다.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의 액세서리 부문도 책임지고 있는 그는 "내년부터는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톰보이를 통해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사
슈콤마보니 론칭…디자이너 '신발왕'
20개국 수출…해외서도 반응 폭발적
4년내 中 시장서 매출 1000억 도전


이 이사는 디자이너 신발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인물. 이 이사는 한국 신발 디자이너 1세대로서 '한국의 지미추'로 불리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브랜드 슈콤마보니가 나타나기 전까지 패션시장에서 구두는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내는 기성품으로 여겨왔다. 슈콤마보니는 2003년 이 이사가 론칭한 신발 브랜드다. 1985년 남성복 디자이너로 업계에 발을 디딘 그는 1994년부터 구두에 손을 댔다. 신발 수입상 일을 시작했고, 유명 패션브랜드에 구두를 제작해 주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이 이사는 신고 싶은 신발을 직접 디자인하면서 브랜드 슈콤마보니를 만들게 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고급 디자이너 슈즈를 지향하면서 기존 슈즈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장식과 색감을 사용해 슈콤마보니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그의 신발을 인정했다. 현재 20개국 60개의 편집숍에 유통되고 있는 슈콤마보니의 해외 컬렉션 라인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에도 2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4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이사는 "슈콤마보니가 이보현 한 사람의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 그리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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