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3년 간 총 3차례에 걸쳐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두 차례 변경됐다.
S&P에 따르면 2012년 9월13일 'A'에서 'A+(안정적)'로 7년 만에 신용등급을 올렸다. 2년 만인 2014년 S&P는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S&P가 부여한 '긍정적' 전망은 앞으로 6∼24개월 내에 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후 지난해 9월 S&P는 3년 만에 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더 올렸다. 3년 만에 이뤄진 등급 상향으로, 외환위기 전 우리나라가 유지했던 역대 최고 신용등급을 다시 회복했다. 한국은 1995년 5월3일부터 1997년 10월24일까지 AA-를 유지했고 이는 역대 최고 등급이었다. 등급 전망은 'Positive'에서 'Stable'로 조정됐다.
전날 S&P가 또 한차례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세 번째 단계인 'AA'로 한 등급 올리면서 역대 최고 등급을 받게 됐다. S&P가 부여하는 등급 가운데 AA보다 높은 단계는 AAA, AA+에 불과하다. 한국 이외에 AA 등급인 나라는 벨기에·영국·프랑스다.
S&P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오름세인 경제 성장, 지속적인 대외건전성 개선, 충분한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꼽았다.
국가 신용등급 향상이 꼭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아니었다. 신용 등급 향상이 국가 대외신인도 제고와 연결돼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2년 등급 조정 당시 신용등급 조정 전후 외국인 순매수·매도 현황을 살펴본 결과 등급 조정일 기준으로 한 달 전과 한 달 후의 외국인 자금 동향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2012년 8월13일 외국인은 245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뒤 조정이 이뤄진 9월13일에도 1472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하지만 등급이 상향 조정된 이후 외국인은 오히려 '팔자'로 전환해 10월13일 2826억원어치를 팔았다. 1950.69(9월13일종가기준)였던 주가지수도 1933.26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1120억원), 현대차(-245억원), NAVER(-351억원), 포스코(-109억원), SK하이닉스(-190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지난해에는 등급 조정을 전후해 외국인 자금 동향은 팔자에서 사자로 전환됐다. 2015년 8월15일 외국인은 1457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지난해 8월은 중국발 쇼크로 급락장이 펼쳐졌을때다. 당시 외국인은 위험자산 회피차원에서 한국 주식을 연일 팔았다.
같은해 9월15일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1363억원으로 여전히 팔자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 등급 발표 이후 한국 증시가 진성세를 보이면서 등급 조정이 이뤄진 한 달 후인 10월15일 외국인은 6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한국전력(113억원), 삼성물산(56억원), SK하이닉스(114억원), 네이버(83억원) 등을 주로 매입했다.
외국인 수급이 좋아지면서 더불어 코스피지수도 1937.56(9월15일종가기준)에서 2033.27(10월15일)로 4.94% 올랐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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