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의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부대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TK(대구·경북) 지역 초선 의원과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을 초청해 면담을 한 자리에서 성주군민들의 사드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전해 듣고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성주군민의 우려를 고려해 군에서 추천하는 지역이 있다면 성주군내에 새로운 지역을 면밀하고 정밀하게 검토 조사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이 사드 자체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을 다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박 대통령과의 면담은 당초 예정시간(1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의원들로부터 사드에 관한 지역 민심을 듣고 협조를 당부했다.
면담에는 김정재, 김석기, 백승주, 이만희, 장석춘, 최교일(이상 경북), 곽대훈, 곽상도, 정태옥, 추경호(이상 대구) 의원 등 초선 10명과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의 이완영 의원이 참석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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