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감과 인내심 가져야 "심호흡과 스트레칭 도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날씨부터 컨디션, 의상, 멘털까지."
아마추어골퍼들의 수많은 고민이다. 일단 라운드 전날 밤부터 생각이 많아진다. 요즈음 같은 여름철에는 날씨 걱정이 출발점이다. 실시간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모처럼 파란 잔디를 밟는 날인데 폭우가 와서 취소될까봐 전전긍긍이다. 의상 선택 시간이 길어진다. 평범해도, 너무 튀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잠을 못 잤다면 골프장 가는 내내 샷을 걱정한다.
필드 역시 두려움의 연속이다. 1번홀 티 샷을 앞두고 뒷조에 있는 지인들이 갤러리로 가세하면서 압박감은 더욱 커진다. 파3홀의 티잉그라운드가 부담스러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 진행이 느려져 앞 조에서 웨이브를 주는 경우다. 낯을 가리는 골퍼라면 미스 샷으로 창피를 당할까 염려한다. 동반자 3명 모두 티 샷을 그린에 올렸다면 심장이 쿵쾅 거린다.
잘 맞으면 "언제 미스 샷이 나올까",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나면 "얼마나 더 망가질까" 등 한숨이 이어진다. 해외 골프투어를 갈 때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머리가 복잡하다. 일반석에 오래 있다보니 허리가 아프고, 스윙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불안하다. 공항에 도착하면 골프채가 휘거나 부러지는 '배달 사고'를 떠올린다. 클럽이 늦게 나오면 다른 비행기에 실린 것은 아닌가 하는 불필요한 상상을 한다.
이 모든 것을 없애는 '키'는 단연 멘털 강화다. 무조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 동반자가 드라이버를 멀리 치면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나만의 공략법으로 일관성있게 목표를 향해 전진하라는 이야기다. 미스 샷은 빨리 지운다. 지나간 상황을 두고두고 아쉬워해봐야 의미가 없다. "골프나 인생에는 만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자신감을 갖고, 철저하게 '프리 샷 루틴'을 지키는 게 최선이다.
동력은 바로 인내심이다. 코스에서는 언제, 어떤 상황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비바람 등 기상 여건과 디봇 등 코스상태, 워터해저드와 벙커, 러프 등 다양한 장애물들이 등장한다. 나한테만 변수가 생기는 게 아니다. 조건은 똑같다. 보기를 파로 막거나 더블보기를 보기로 줄이는 등 침착하게 버티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 샷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뜻이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봅 로텔라 박사는 "골프는 의지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진다"며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는 결국 인내심"이라고 강조했다. 여기 한 가지 팁이 있다. 골프의 만병통치약 심호흡과 스트레칭이다. 마음을 비워주는 동시에 몸의 유연성을 높여 눈에 보이지 않는 파워로 작용한다.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 라운드 전후는 물론 플레이 도중 수시로 반복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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