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지역특화산업협회 공동브랜드 '리얼' 호응
한 달 만에 실적 73% 늘어
허민호 대표의 협업 전략 빛났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국내 최대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이 상생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자처하며 '상생'을 최대 화두로 내세워 왔던 허민호 올리브영 대표의 전략 역시 실적으로 성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1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한국지역특화산업협회(RIS)의 공동브랜드 '리얼' 상품 14종을 지난 5월 론칭해 호응을 얻고 있다. 6월 한 달 실적만 전월 대비 73% 늘었다. 명동중앙점과 분당서현역점, 부산서면중앙점, 대구동성로점, 대전둔산점 등 전국 8개 주요매장에서 1차로 첫 선을 보인 '리얼'은 향후 판매 추이 등을 분석해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얼은 '우리 지역 자원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귀한 진심을 담은 상품'을 콘셉트로, 산업통상자원부와 RIS가 기술력을 인정한 지역 강소기업의 상품에 부여하는 공동 브랜드다. 이 브랜드로 선보이는 상품 14종은 선정 단계부터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가 함께 참여하는 등 그간 성공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론칭시킨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리얼의 성공에 힘입어 이달부터는 유망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더우주', '스트레스컴퍼니', '스타크' 3개 사의 아이디어 상품을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전국 8개 주요 매장에서 지난 8일부터 판매중이다. '더 우주 페이스 인젝션 마스크', '분노캔들' '전자 모기향 훈증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들 제품의 최근 한 주 매출은 출시 첫 주 대비 78배까지 뛰었다.
올리브영은 전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신청 받은 28개 스타트업 중 창업3년 이내의 유망 스타트업 3곳의 9개 제품을 선별해, 향후 고객 반응과 판매 추이를 통해 매장을 확대하고 지속가능 한 성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그간 올리브영은 아이소이, 보다나 봉고데기, 네오젠 등 중소 브랜드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췄지만 판로 개척이 힘든 중소기업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다나 봉고데기'의 경우 지난해 CJ E&M이 주최한 KCON 2015 LA컨벤션 참여를 계기로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입점하게 됐다. 보다나 봉고데기는 KCON에서 올리브영 MD와 함께 기존 제품을 개선해 입점까지 하게 된 첫 사례이며 론칭 1주일 이후 매출이 30배나 뛰는 등 폭발적 반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엔 저소득층에게 생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고 포인트를 기부하는 등 다양한 상생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상품 소싱 노하우와 전국 매장 인프라가 지역강소기업 및 스타트업에게 판로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와 기업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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