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유가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배럴당 40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86% 하락한 배럴당 41.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3개월새 최저치인 42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국제유가는 지난달 초 고점 대비 21% 하락하면서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 1월 저점(33달러)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50달러선을 돌파할 때까지만 해도 원유 가격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한달 반 사이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유가 급락의 배경은 여름 성수기를 지나면서도 생각보다 수요는 부진하고 공급은 꾸준히 증가한 데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휘발유 재고는 2억4000만배럴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여름에 재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 부진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급락에 따른 마진 감소로 정유사들이 원유 매수량을 줄일 경우 수급불균형 해소는 더 요원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원유 공급 규모 확인을 위한 중요한 척도로 꼽히는 원유시추공 숫자는 지난 5월 바닥을 찍고 증가하고 있다. 유전장비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내 시추공 숫자는 14개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투기 세력들도 유가 하락 전망을 늘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WTI 원유 선물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5월 이후 1억배럴 넘게 줄었다. JBC에너지는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데다 투기세력들의 약세 베팅이 늘고 있어 유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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