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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유치 경쟁에…저축은행 금리 '나홀로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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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도 상반된 움직임…"3개월간 유동성 비율 유지해야"

예금유치 경쟁에…저축은행 금리 '나홀로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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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달 저축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전월에 비해 올랐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금·대출금리를 내린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비율 유지와 예금유치 경쟁 등의 이유로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상호저축은행(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의 예금금리는 연 2.10%(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로,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 4월(2.00%)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월에는 전월에 비해 0.06%포인트 오른 2.06%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도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10.93%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15.04%로 전월에 비해 0.18%포인트 떨어졌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전월에 비해 0.24%포인트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예금·대출금리 오름세는 다른 금융기관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들도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가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가 0.02%포인트, 대출금리가 0.11%포인트 떨어졌고, 새마을금고도 각각 0.07%포인트, 0.02%포인트씩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저금리 상황에서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예금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제1금융권에서 빠져나오는 자금이 많아지자 저축은행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상품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축은행이 유동성 비율(만기 유동성부채 대비 유동성자산 비율)을 유지해야한다는 점도 금리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 산정기간은 3개월로 시중은행(1개월)에 비해 길다. 3개월치 유동성부채 대비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공격적으로 예금상품 판매에 나서게 되고 기준금리가 떨어져도 예금금리도 쉽게 내릴 수 없는 것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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