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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 캠핑요리] 여름 호랑이 손님, 차돌박이구이와 부추양파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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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솔솔 통하라고 집 안 창문들을 죄다 열어 놓았다. 아직 볕이 뜨거워지기 전이라 아침 바람이 선선하니 기분 좋고 집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어린이집에서 들려오는 꼬물꼬물 아이들 목소리도 상쾌하다. 어느 날은 목청껏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부르고 어떤 날은 ‘아빠 힘내세요’ 그리고 요즘은 거의 매일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를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같다. 이렇게 매일매일 플레이 리스트가 바뀌는 아이들의 합창을 들으며 오늘은 오랜만에 손님맞이 집 단장을 했다.


음력 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주말에는 반가운 여름 호랑이 손님이 오기로 했다. 여름에 집으로 손님 초대해 음식까지 해내는 일이 요리가 업인 나 역시 감당하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집에 오기로 한 친구가 약속 장소를 우리 집으로 하자고 말하며 덧붙이는 말이 어이없이 귀엽다.


“집 청소는 손님 초대해 놓고 하는 게 제일이고 음식은 그 손님과 함께 나눠 먹어야 제 맛이야. 오랜만에 집밥 좀 먹어보자.”


밤샘 작업을 밥 먹듯하고, 혼밥으로 먹는 패스트푸드 음식이 일상인 친구에게 집에서 밥 한 끼 먹여주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옛말에 ‘밥은 봄같이 먹고 국은 여름같이 먹고 장은 가을같이 먹고 술은 겨울같이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밥은 따뜻하게, 국은 뜨겁게, 장은 서늘하게, 술은 차갑게 먹어야 맛이 좋다는 뜻이지만 입맛까지 잃어버리는 요즘 같은 더위에 불 앞에 서는 것 자체가 고역. 하지만 오늘만은 그런 알량한 생색은 접어 두고 친구를 위해 밥 한 상, 낮술 한 상 차려 본다. 오늘 메뉴는 야들야들 고소한 차돌박이구이와 여름 기력 채우는데 그만인 제철 부추 겉절이. 그리고 냉장고에 시원하게 얼려놓은 맥주잔은 보너스 선물! 호랑이 손님이 기다려지는 기분 좋은 여름 한낮이다.


차돌박이구이와 부추양파겉절이
[술안주 & 캠핑요리] 여름 호랑이 손님, 차돌박이구이와 부추양파겉절이 차돌박이구이와 부추양파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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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1인분)

차돌박이 200g, 부추 1줌(50g), 양파 1/4개, 참기름 약간


겉절이 양념 재료

고춧가루 1, 액젓 1.5, 참기름·깨소금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25분

1. 달군 팬에 차돌박이를 노릇노릇하게 구워 기름기를 뺀다.

2. 부추는 깨끗하게 다듬어 먹기 좋은 길이로 듬성듬성 자르고 양파는 채 썬다.

3. 손질한 부추와 양파에 겉절이 양념을 각각 넣고 풋내가 나지 않도록 살살 버무린다.

(Tip 양념은 미리 섞지 말고 부추에 바로 고춧가루와 액젓, 참기름, 깨소금을 골고루 뿌려 가볍게 버무린다. 액젓에 고춧가루를 미리 풀어두면 뭉쳐버려서 부추에 넣으면 양념을 푸느라 부추를 오래 주물러 풋내가 나기 때문이다.)

4. 접시에 차돌박이를 담고 겉절이를 곁들인다.


글=요리연구가 이정은,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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