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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분쟁 1년] 멈춰버린 재계 5위의 경영시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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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조6000억원 증발…M&A, 상장, 해외확장도 올스톱

[롯데家 분쟁 1년] 멈춰버린 재계 5위의 경영시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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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1년 째 이어지면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의 경영시계가 멈췄다. 대외 이미지는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추락했고 검찰의 대대적인 비리 수사까지 겹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상황에 놓이게 됐다.

롯데그룹 형제 간 분열이 외부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작년 7월27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6명에 대해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시도하면서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이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 회장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한국 롯데 계열사 사장단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공식적으로 대척점에 섰다. 신 전 부회장은 끊임없이 주주총회를 통해 본인의 경영 회복을 시도하고, 신 회장은 '원 리더'를 내세우며 정상화에 몰두했다.

한일 롯데의 경영진과 주주들의 지지를 거듭 확인한 신 회장은 총수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듯 했지만, 지난달 10일 대대적으로 시작된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검찰은 현재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오너일가의 배임ㆍ횡령 혐의와 일감 몰아주기, 총수 일가의 부동산ㆍ주식 등 자산 불법거래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30여 곳이 넘는 롯데 계열사와 관련 임직원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일부 계열사 사장 및 핵심 임원들을 소환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구속됐고 기준 전 롯데물산 대표가 전ㆍ현직 사장급 중에서 처음으로 구속됐다. 신 회장 역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롯데家 분쟁 1년] 멈춰버린 재계 5위의 경영시계(종합)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를 경영권 분쟁의 전환점으로 삼는 분위기다. 신 총괄회장이 출국금지 된 상황에서 일본을 찾아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주요 주주들과 임직원들에게 본인을 지지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그 사이 롯데그룹은 재계 5위의 '최대 유통기업'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손해보험, 현대정보기술 등 8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작년 7월28일 종가 대비) 가까이 증발했다. 또한 롯데면세점이 형제의 난에 따른 여론 악화로 월드타워점 특허를 따내지 못해 폐점했고, 호텔롯데가 추진 중이던 해외 리조트ㆍ호텔 인수도 모두 중단됐다. 투명 경영의 시발점으로 여겨졌던 호텔롯데의 상장이나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ㆍ합병(M&A)도 수포로 돌아갔다.


추가적인 경영 손실도 전망된다. 올 연말께 관세청은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경영권 분쟁과 검찰조사가 장기화 될 경우 경영능력이나 시설 면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는 롯데면세점이 선정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호텔롯데를 비롯한 하반기 계열사 상장 계획도 중단됐고, 추가적인 해외 유통망 확장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신 총괄회장 중심의 가족경영이 비극적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신 총괄회장 본인 역시 두 형제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 채 가족들에 의해 '치매 노인'으로 몰리게 됐다. 성년후견인 지정을 위한 정신감정도 받아야 한다. 지난 19일에 열린 선친 신진수씨의 제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발 빠른 M&A와 해외 진출로 세를 불려가던 롯데그룹이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급격한 성장에 따른 뒤탈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너 중심의 폐쇄적인 사업구조와 특혜성 사업 의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형제간 분쟁 역시 한국형 가족경영 체제에서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는 리스크"라면서 "가장 위험한 것은 단기간에 무 자르듯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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