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여성들에게 생리 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뉴욕과 시드니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나타나면서 ‘생리대는 인권’이라는 인식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22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시의회는 여성 위생용품을 시의 공공시설에서 무료로 제공하자는 발의안에 대해 오는 25일 표결할 예정이다. 이 발의안은 노숙 여성은 물론이고 시 산하 건물, 도서관 등에서 여성 위생용품을 무료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안건을 제출한 에드워드 만들라(남성) 의원은 “위생용품 무료 제공은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며, 호주 기업이나 조직들이 뒤따르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호주 언론을 통해 말했다. 그는 또 소득 불평등 심화와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빈곤에 처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요한 정책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앞서 미국 뉴욕 시의회도 지난달 노숙자 쉼터와 공립학교 및 교도소 등에서 여성 위생용품을 무료 제공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난 13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세계 최초로 생리대가 무료로 제공하는 도시가 됐다.
뉴욕주는 특히 이른바 ‘탐폰세’(tampon tax)로 불리는 생리용품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는데, 이 법안에 서명한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사회적·경제적 정의의 문제”라고 AP통신을 통해 밝혔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생리대 등에 붙는 4~5%의 세금이 폐지돼 여성들이 연간 총 1000만달러의 비용 절감 혜택을 볼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한편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도 주 내 모든 공공건물 화장실에서 여성 위생용품을 무료로 이용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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