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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경영]한달 휴가 보내주고, 사유 안물으니 '氣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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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3년 근속자에 한 달짜리 안식휴가·200만원 지원
네이버, 인사·총무·복리후생 관련결재 70%는 본인 전결
두산·신한금융지주, 눈치없이 떠날수 있는 2주 휴가 권장


[休경영]한달 휴가 보내주고, 사유 안물으니 '氣 UP' 우아한형제들의 로비에 부착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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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에 근무하는 강유경 파트장은 지난 1월 한 달간 남미로 여행을 다녀왔다. 3년 근속자에게 주는 한 달짜리 안식휴가를 활용해서다. 회사도 안식휴가를 권장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강 파트장은 휴가를 다녀온 후 '애사심'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카카오 직원들은 안식휴가를 자기계발의 기회로 활용한다. 무엇보다 재충전을 통해 회사의 업무 효율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정보기술(IT)기업과 벤처ㆍ스타트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젊은 층이 많다. 또 IT분야는 업의 특성상 창의적, 창조적 사고가 필요한 업종이다. 여타 업종에 비해 IT업계의 근무 여건이 다른 이유다.

◆자유로운 환경이 창조적 아이디어를 만든다= 네이버가 실시하고 있는 책임근무제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는 2014년부터 출퇴근 시간을 없앴다. 네이버 직원들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과 같은 시간적 굴레가 없다. 출퇴근 시간이 없다 보다 의무적인 업무시간도 없다. 또 인사, 총무, 복리후생 관련 결재의 70%는 직원 본인 전결로 이뤄진다. 휴가나 연차를 쓸 때도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카카오는 3년 근속할 때마다 1개월간의 안식휴가를 준다. 한 달간의 휴가기간 중 급여는 정상적으로 나온다. 여기에 200만원이 별도로 지급된다. 일종의 휴가비다.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은 월요일 출근시간이 오후 1시다.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넉넉한 주말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주 5일제가 아닌 주 4.5일제 근무를 하는 셈이다. 심지어 휴가를 신청할 때 신청서에 사유를 기재하지 않는 사내 캠페인까지 하고 있다. IT업체들의 남다른 근무여건은 성과로 이어진다. 아무도 생각 못한 서비스가 그 성과다.


◆1주 휴가 'NO', 2주 휴가 'YES'= 국내 대기업도 휴가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다. 제조업이라는 특성상 획일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탈피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여름 휴가 1주일(근무일수 기준 5일)'이라는 통념이 깨진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두산. 두산은 2주 휴가가 전통이다. 사무직은 물론 생산직도 과감히 2주간 휴가를 떠난다. 1주일은 유급이고, 나머지 1주일은 연차다.


금융권에서 신한금융지주가 2주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1주일씩 나눠 갈 수도 있고, 2주 연속 갈 수도 있다. 선택은 직원 스스로 한다. 신한금융지주가 2주 휴가제를 도입한 이후 삶이 윤택해졌다는 평가가 직원들 입에서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한 직원은 "2주 휴가제가 도입된 초기에는 눈치 때문에 선뜻 2주간 휴가를 신청 못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2주간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은 재충전이 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대표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자유로운 휴가'가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함께 쉬고, 함께 일해야 하는 구조'에서 탈피, 구성원 스스로 휴가일정을 조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休경영]한달 휴가 보내주고, 사유 안물으니 '氣 UP' 엔씨소프트 사내 도서관



◆직원이 '우선'인 기업문화 확산= '직원=노동자'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직원은 근로자, 노동자가 아닌 기업의 살아 있는 유기체이자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생산성 및 효율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떤 조건에서, 어떤 환경에서 근무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복지 차원에서 사내에 다양한 시설을 마련,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엔씨소프트가 꼽힌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본사에 '해피라운지'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게임은 물론 만화책 등 2만권에 달하는 다양한 서적이 비치돼 있다. 휴식이 곧바로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 사내 병원인 '메디컬센터'도 운영 중이다. 전문의 원장과 물리치료사들이 직원 개개인의 건강을 챙겨준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기업의 문화라는 것이 사람으로 치면 영혼과도 같고, 기업이 사라지더라도 문화는 남는다"며 "그 문화가 다음 세대의 기업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획일적이었던 휴가 문화가 산업의 특성에 따라, 또 각 기업의 문화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며 "'휴(休)'는 직원을 바라보는 기업주의 시각 변화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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