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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커피시장]고급 커피전문점의 화려한 과거…'춘추전국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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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커피시장]고급 커피전문점의 화려한 과거…'춘추전국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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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커피전문점 가격과 맛으로 승부낸 저가브랜드와 편의점에 입지 좁아져
매출 꺾이고 매장수↓, 인력 구조조정까지 '굴욕'
생존찾아 디저트 강화에 매장 콘셉트 바꾸고 술까지 팔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조호윤 기자]국내 커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몇년간 화려한 성장세를 보였던 고급 커피전문점들은 스타벅스처럼 막강한 충성고객들이 있는 브랜드들만 살아남았다. 1000원의 저렴한 전략을 내세웠던 저가 커피전문점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간의 위치에 있던 브랜드들은 구조조정이라는 한파를 맞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이라는 복병까지 등장했다.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무시했던 편의점 커피는 맛을 강화하고 가격 메리트를 앞세워 단독 브랜드로 론칭,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야말로 커피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것이다. 생존을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중인 커피전문점들도 적자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다.


◆찬밥신세 편의점 커피, 올해 대세로 '우뚝'=지난해 1월 원두커피시장에 본격 진출한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가 누적 판매량 1000만잔을 돌파했다. 세븐카페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전자동 '드립 방식' 추출 커피다. 7월 현재 세븐카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했다.


지난달 베스트 상품을 분석한 결과, 세븐카페가 전체 판매 순위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를 연내 4500점으로 50%가량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황우연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세븐카페를 시작으로 편의점 원두커피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안정적으로 국내 커피시장에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 커피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최근 커피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CU와 GS25도 지난해 12월 자체브랜드(PB)를 출시, 인기를 끌고 있다. 1200원인 CU의 원두커피 카페겟은 같은 기간 매출이 70% 뛰었고, GS25의 카페25도 매출이 3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을 비롯, 편의점업계가 도시락 다음으로 커피를 주력상품으로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CU는 현재 즉석원두커피 판매 점포를 올 연말까지 350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세븐일레븐도 즉석원두커피 판매 점포를 연내 4000∼4500개로 넓힐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위드미가 업계 마지노선인 1000원의 절반 값인 500원짜리 커피 테이크원을 내놓기도 했다. 테이크원은 브라질 고급 원두 세라도를 사용한 드랍커피로 현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커피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커피전문점은 더욱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커피전문점이 포화 상태인 데다 저가 커피의 인기로 매출 성장률이 더디거나 아예 뒷걸음질 쳤다.


카페베네는 900개를 넘어섰다 매장이 지난해 850개까지 줄었고, 자금난에 주인도 바뀌는 굴욕을 당했다. 드롭탑은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주커피는 직영점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기로에 선 커피시장]고급 커피전문점의 화려한 과거…'춘추전국시대'(종합) 저가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사진=더본코리아)


◆커피전문점에서 술을 판다? "살아야지요"=국내 커피전문점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 환경에 대안으로 내세운 것이 디저트다. 저가 커피 공세 속에서 기존 커피만으로는 손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베이글, 수제파이 등 디저트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술까지 눈을 돌렸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죽는다'라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카페 드롭탑은 이달 초 직영 1호점인 명동점을 수제파이 디저트카페 1호점으로 콘셉트를 바꿔 문을 열었다. 드롭탑으로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명동점을 디저트카페로 바꾼 것은 그만큼 커피만으로는 힘들다는 의미도 녹아있다.


또 강남아이파크점을 비롯해 신규로 문을 여는 드롭탑 매장들은 수제파이를 판매하는 형태로 매장이 바뀌게 된다.


카페베네도 최근 디저트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름 시즌메뉴인 빙수 외에 베이글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공부하는 트렌드가 대세가 되면서 장시간 머무르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이를 겨냥한 메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카페베네 베이글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매출은 전월대비 200% 증가했으며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했다. 빙수와 베이글 등의 디저트류만 합쳐도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얘기다. 카페베네는 올해 베이글 판매 매장을 5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매장이 많은 이디야커피도 베이커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베이커리 팀도 만들었다. 투썸플레이스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며 120여종이 넘는 디저트를 판매 중이다.


술을 파는 커피전문점도 생겼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지난 3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생맥주를 팔기 시작했다. 커피수요가 줄어드는 밤 시간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주류 판매 이후 저녁 시간대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시장 속에서 저가커피까지 우후죽순 생겨나서 커피음료만으로는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기존 커피전문점들도 디저트나 다른 메뉴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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