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자동차 판매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FCA)이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미국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CA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일리노이주 시카고 지역의 딜러가 FCA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딜러 에드워드 네이플레튼은 소장에서 FCA가 차량을 40대 더 판매한 것으로 조작해주면 2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네이플레튼은 자신은 이 제안을 거절했으나 다른 딜러들에게도 FCA가 같은 제안을 해 판매대수를 부풀렸다고 덧붙였다. 일부 딜러들은 FCA가 요구하는 판매 목표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차량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FCA는 내부 조사를 진행한 결과 판매 조작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소송은 일부 딜러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연방 당국이 조사가 시작되고 FCA는 성명을 통해 매출이 소비자에게 판매된 시점이 아니라 딜러들에게 출하된 시점을 기준으로 계상됐다며 일부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지난 11일 FCA 딜러 9명의 자택을 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FCA는 현재 7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판매 증가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12월에는 크라이슬러 그룹 90년 역사상 최대인 21만7527대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올해 상반기 판매 증가율은 7%를 기록해 업계 평균 1.5%를 크게 웃돌았다.
FCA의 판매 조작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FCA가 소유한 브랜드 마세라티와 관련해 뉴욕 딜러가 판매 조작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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