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에서는 계정 거래 '금지'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법망 피해 거래
포켓몬고 21레벨 계정 600달러에 판매되기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포켓몬 고(Go) 인기에 고급 포켓몬을 수집하고 레벨을 높여 계정을 판매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의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게임 계정을 사고 팔고 있다. 100여개 이상의 포켓몬 고 계정이 판매중이며, 21 레벨과 강력한 포켓몬 5가지를 보유한 계정의 가격은 약 600달러(한화 약 68만원) 수준이다.
포켓몬 고는 지난 7월6일 미국에 출시된 후 유럽과 아시아를 강타한 모바일 AR 게임이다. 다른 비디오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포켓몬 고 이용자들은 꾸준히 능력을 향상시키며 자신이 키우는 포켓몬들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일부 초보 이용자들은 계정을 구매하는 등 지름길로 높은 레벨을 달성하기를 원하고, 계정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는 이용자들이 생겨나면서 거래가 발생한다.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는 21세 남성은 지난주 12레벨 계정을 100달러에 구매했다. 그는 포켓스톱을 다니며 더 많은 아이템을 확보한 친구를 따라잡기 위해 계정을 샀다.
그는 "멀리 다닐 시간이 부족해서 더 좋은 포켓몬을 잡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켓몬 고 이용자인 젝슨 웨어즈는 15시간 동안 50마리의 포켓몬과 300여개 게임 아이템을 확보했다. 그는 구글 계정을 50달러에 판매했다.
미국에서는 게임 개발사들과 온라인 오픈마켓들이 게임 계정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용자들은 이런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 e베이도 원칙적으로 게임 계정 판매를 금지한다.
한 게임회사 관계자는 "회사들은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이 계정을 사고 파는것을 원치 않으며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의 조쉬 킹 변호사는 "포켓몬 고는 폭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계정 거래를 강력하게 단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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