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포함해 42명 사망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터키 군부세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주도한 쿠데타가 결국 실패로 끝을 맺을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6시간만에 이스탄불로 돌아와 쿠데타 세력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16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에) 굳건하게 버틸 것"이라며 "(적들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이번 쿠데타의 배후로 의심되고 있는 정적 페툴라 귤렌과 지지자들이 "국가를 배반했다"며 "아직 용기가 남아있다면 터키로 돌아오라"고 강조했다.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로 수도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이 군대에 장악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17명을 포함해 4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터키 시민으로 밝혀졌다.
쿠데타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휴가중이었고 입국이 지연되면서 영국 등으로의 망명설이 돌기도 했으나 6시간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시민들은 공항으로 몰려와 그의 복귀에 환호성을 보냈다.
유엔과 나토 등의 국제기구와 미국, 독일 등 주요국가 수장들은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민주적 절차로 선출되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가 진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이날 오전 AFP통신을 통해 "현재 쿠데타가 진압되고 있는 중"이라며 쿠데타 연루자 130명을 체포한 상태라고 전했다. CNN방송도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다리를 폐쇄했던 군인들이 손을 들고 탱크에서 나와 걸어가는 장면을 방송했다.
하지만 여전히 앙카라 시내에서 쿠데타가 완전히 진압된 것은 아니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작은 소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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