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몽골을 공식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아셈 전체회의에서 13년 동안 중단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경제장관회의를 재개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셈 전체회의 1세션 첫번째 선도발언에서 "이번 아셈정상회의가 역내 자유무역, 포용적 성장, 창조혁신의 확산에 추동력을 제공하기 바란다"며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 한국에서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아시아-유럽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목표로 WTO(세계무역기구) 현안, 무역ㆍ투자 확대, 산업협력, 민간기업과의 교류 증진을 위한 채널 역할을 맡아왔다. 1997년 9월 일본 마쿠하리회의를 시작으로 2003년 7월 중국 다롄 회의까지 5차례 열렸지만 2005년 9월 경제장관회의 개최국인 네덜란드가 미얀마 수석대표에 대한 비자발급을 거부하면서 고위급회의로 변경됐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경제장관회의는 열리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가간 경제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며 경제장관회의 개최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주체들은 최근 TPP, RCEP, TTIP, FTAAP 등 대륙을 넘는 다양한 메가 FTA(자유무역협정)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제 아셈 차원에서도 자유무역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국가간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은 자유무역의 혜택이 각 계층에 골고루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개방과 경쟁의 토양 위에 창조와 혁신이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차 대전 이후 보호무역주의는 인류의 큰 어려움을 불러왔지만, 2차 대전 후의 브레튼우즈 체제, 다자주의, 지역통합의 확산은 유래 없는 번영의 시대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울란바토르(몽골)=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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