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이 결정된 지 하루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한 것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회의 자리에 사드 배치 이후 방어개념도를 놓고 강력한 방어망 구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지금은 사드 배치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출 때"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대한민국의 안보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해당사자 간에 충돌과 반목으로 정쟁이 나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잃어버린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기지가 들어설 경북 상주는 주민들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군수와 지방의회 의원들이 단식농성을 시작하는 등 지역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NSC소집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 찾을 것을 당부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안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울러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사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사일 방어개념도를 옆에 세워놓고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이 개념도는 사드 배치 전후로 달라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방어개념도에서 보듯이 현재는 패트리어트 전력만으로 주요 공항, 항만과 같은 핵심시설 위주로 방어하고 있어 남한 지역 및 국민의 안전 확보가 안되는 지역이 많다"면서 "사드가 배치되면 중부 이남 대부분의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큰 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또 사드 레이더에 대해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 기지 아래 지역은 우려한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안전한 지역"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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