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올해 하반기 경영 전략은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사장이 올해 서비스망 확대를 위해 내건 '1000억 투자 계획'이 내년까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백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투자를 약속했다. "올해 25개 전시장과 27개 서비스센터, 400명 신규 채용 등에 나설 방침"이라며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전문테크니션도 양성하고 부품물류센터까지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레인지로버 차량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약 1만대를 팔았다. 전년대비 50%나 성장한 수치다. 인프라 확대를 위해 과감한 투자도 단행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총 1500억원 투입해 서울ㆍ인천ㆍ수원ㆍ안양ㆍ성남 등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제주ㆍ창원ㆍ전주 등 전국적으로 총 10개의 서비스센터를 개장했다. 부품 공급센터는 기존 대비 3배로 늘렸다. 올해 판매 목표는 1만5000대로 잡았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대비해 최근 '수입차 메카'로 불리는 강남에 전시장을 새롭게 정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전시장을 확장ㆍ이전한 것으로 연면적 4180㎡에 지상 6층, 지하 2층의 규모로 총 14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다. 기존 전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던 세심한 차별성도 부여했다. 예컨대 신차를 구입한 고객이 출고차량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개인 전용 공간을 지하 1층에 따로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또 고객들이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용 테라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백 사장은 최근 강남 전시장에 들러 "새롭게 오픈한 강남 전시장은 재규어랜드로버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가치를 대표하는 전시장이 될 것"이라며 "최상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미 하반기 시장에서의 기대치는 높은 상태다. 재규어랜드로버가 국내 시장에 내놓을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과 재규어 F-PACE는 수입차 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특히 F-PACE는 재규어 81년 역사상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상반기 재규어랜드로버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고무적이다. 랜드로버는 주력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선전으로 상반기에만 550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 늘어난 실적이다.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큰 성장폭으로 재규어 역시 1576대를 팔며 전년대비 10% 늘었다.
백 사장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과 브랜드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꾸준히 발전해가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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