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회장, 상반기 대규모 적자 추스려 손익중심 영업 펼칠 것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현우 기자]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2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상반기는 충당금 때문에 힘들었는데 하반기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서 고객에게 신뢰받는 금융사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키워드는 글로벌, 핀테크, 신사업을 제시했다.
농협금융은 통상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이 확정되는 8월 중순께 하반기경영전략회의를 해왔는데 올해는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관련 여신 부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긴급히 회의를 소집했다. 김 회장은 이날 회의서 대규모 적자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며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를 통한 손익 중심의 영업을 펼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강화를 통해 농협은행의 적자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줄 것도 당부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사업분위기를 갖추고 마음을 다잡자는 의미에서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경영전략회의가 열렸다"고 말했다.
경영전략회의는 올 하반기 은행의 영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를 통해 금융권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2016 하반기 부서장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임원 및 부서장, 지점장 등 1200여명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 상반기 업적평가와 함께 하반기 중점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스마트' '디지털 금융' 등이 조 행장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선주 기업은행장도 22일 예정된 '2016 하반기 전국영업점장 회의'에서 핀테크 사업의 강화와 고객 트렌드의 변화를 주도하는 은행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확대를 재차 밝힐 계획이다. 이 행장은 앞서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플랫폼사업부와 빅데이터추진팀을 신설, 디지털 사업에 힘을 실었다.
주요 은행장들이 이처럼 디지털과 핀테크를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란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빠르면 8월 중 본인가를 신청해 올해 중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K뱅크에 맞서 관련 사업을 재정비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 게 은행장들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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