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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한국 식(食)문화의 글로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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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한국 식(食)문화의 글로벌화 ▲정문목 CJ푸드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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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후추가 지금은 흔하지만 15세기경만 해도 금과 같이 귀한 존재였다고 한다. 당시 '향신료의 왕'이라 불린 후추는 신세계를 열기도 했고, 세계 음식 공급 시스템의 서막이 되기도 했다. 대항해 시대 콜럼버스를 비롯한 많은 모험가들이 바다를 향해 새로운 항로를 찾아 나선 것은 후추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지금은 단순한 향신료가 아닌 음식문화 자체가 전 세계에 빠르게 퍼져 나가는 시대다. 이미 해외에서는 '에스닉 푸드(Ethnic Food)'라고 통칭하는 일본, 베트남, 태국 음식이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한식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았다. 그런데 최근 한식이 한류와 함께 외국인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해외에서 진행한 고객조사에 의하면,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느낌은 건강하고, 품질이 좋고, 상당히 독특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오랜 음식역사를 바탕으로 한 한식의 특징, 이를테면 기다릴 줄 아는, 축적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발효와 숙성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제철 음식 재료의 사용 등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 회사의 비비고(bibigo)는 글로벌 한식브랜드로 개발되어 지난해 밀라노 엑스포에서 6개월간 엑스포를 찾는 전 세계인에게 한식을 소개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탈리아 현지 유력 매체는 한식에 매우 후한 점수를 주었고 비비고에서 한식 김치찌개 등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엑스포가 끝나면 이 같은 한식을 어디서 즐길 수 있나'를 자주 질문했다. 비비고 매장 앞에는 매일 긴 줄이 이어졌다.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준비과정과 현장에서 6개월간의 노고가 가실 정도로 뿌듯했다. 아직도 밀라노 현장에 직접 참여한 구성원들은 그때의 기억을 통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자신감과 성공 가능성을 자주 얘기하곤 한다.


밀라노 엑스포에서 경험했듯이 전 세계에서 타국 음식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우리나라만 해도 이미 해외음식과 그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커피가 대표적이다. 커피는 우리 것이 아니지만 오랜 시간을 거쳐 어느새 우리 식문화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한식도 꾸준한 투자와 홍보를 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직 초기지만 마지막 남은 에스닉 푸드의 가능성을 필자는 이미 글로벌 사업을 하면서 여러 차례 확인했다. 따라서 지금이 우리 음식과 문화가 해외에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이 외식으로 해외 투자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맥도널드, KFC 등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한 해외 유명 브랜드도 글로벌 진출 초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브랜드가 현지에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견뎌냈다. 많은 외국 브랜드가 그러했듯이 한국 식문화를 글로벌로 산업화하고, 세계에 알리는 작업은 전문성을 확보한 외식전문기업만이 할 수 있다. 기업의 이러한 사명감은 회사와 브랜드를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한식을 물건 팔듯이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일상적인 식문화로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가 완성된다. 그러려면 해외에서 한식 레스토랑 운영은 물론 마트에서도 한국 식재료 등 가정간편식(HMR), 소스, 양념장 등이 두루 판매돼야 한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진정으로 성공한 적이 없는 외식과 내식의 완성을 통한 한식세계화를 이루려는 목표를 필자의 회사는 가지고 있다.


CJ그룹은 전 세계인이 매월 한두 번 이상은 한국 식문화를 즐기게 한다는 비전을 앞당기기 위해 치열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미국, 프랑스, 일본, 두바이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K-Culture 페스티벌인 KCON에 비비고와 뚜레쥬르를 선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는 반드시 사명감을 가지고 성공을 할 것이다. 향후 한국 식문화가 전 세계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주도하고, 글로벌 외식전문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크게 성장시키는 데 기여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현재 매출 30조 내외로서 글로벌 1위 외식기업인 맥도널드가 미국에 있듯이, 한국 식문화를 진정성 있게 산업화하고, 세계화에 성공한 글로벌 대표기업이 한국에서 나올 시점이 됐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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