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접속한 무료 와이파이로 개인정보 유출
VPN 등 우회 접속 이용하고 보안 업데이트 철저히 해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해외여행 중 무심코 무료 와이파이(Wi-Fi)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 사이버 보안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 11일 해외여행자 다섯명 중 한명 꼴로 이같은 무료 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사이버 범죄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카스퍼스키랩이 유럽, 러시아, 미국,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 전 세계 해외여행자 1만18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여행자 중 18%가 사이버 범죄의 피해를 입었다. 일반 범죄(6%)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카스퍼스키랩은 "호텔, 비행기 예약 등 다양한 정보가 온라인 상에 저장돼있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을 할 수 밖에 없으며, 비싼 로밍 요금 탓에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을 무릅쓰고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퍼스키랩의 연구에 따르면 여행자의 절반에 가까운 44%가 공항을 나서자마자 온라인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에 접속한 이들 중 82%가 공항터미널, 호텔 등 보안상 안전하지 않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와이파이를 이용했다.
또한 해외여행 시 온라인 사용이 더 늘어나는 경향도 사이버 범죄의 위험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꼽혔다. 카스퍼스키랩의 조사 결과 여행자 중 13%가 해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 자주 게시물을 올리고 14%가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회장 겸 CEO는 "여행을 할 때 우회 접속용 가상사설망 (VPN)을 하고, 보안 제품군을 비롯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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