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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선' 발굴 40주년…다채로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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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문화재청은 '신안선' 발굴조사 40주년을 맞아 진도 명량해협에서 진행 중인 수중 발굴조사 현장을 30일 일반에 공개한다. 이곳에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개인 화기인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과 돌포탄이 나왔다. 신안선과 직접적 연관은 없으나, 수중 발굴조사의 과정과 중요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안선이 전시된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는 10월26일부터 '한국 수중 발굴 40년' 특별전을 연다. 우리나라 수중 발굴의 역사를 돌아보는 장으로, 11월에는 명대 침몰선인 '난아오(南澳) 1호선' 관련 유물을 함께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9월4일까지 '발굴 40주년 기념 신안 해저 문화재' 특별전을 진행한다. 신안선에서 나온 문화재의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고, 해상 실크로드를 기반으로 전개된 동아시아의 문화 현상을 조명한다. 신안선 선체와 이 곳에 실려 있던 목재 일부를 제외한 유물 2만여 점을 꺼내 보여줄 계획이다.


신안선은 국내 수중고고학 발굴 조사의 효시다.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어부가 우연히 중국 도자기를 발견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는데, 훗날 조사를 통해 1323년 중국 저장성 경원(慶元, 오늘날 닝보)에서 일본 하카타(博多, 오늘날 후쿠오카)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밝혀졌다. 인근 해역에 침몰해 개펄에 파묻혀 있던 이 배는 1976년 시작된 대규모 발굴조사 끝에 운반 중이던 화물과 함께 뭍으로 꺼내졌다.


발굴에는 해군 함정과 잠수사가 투입됐다. 선체를 끌어올리는 데만 7년이 걸렸다. 인양된 선체는 길이 34m, 폭 11m의 대형 선박으로 드러났다. 배에서는 유물 2만3000여점과 짐의 목록, 행선지 등을 기록한 기다란 나뭇조각인 목간(木簡)이 다수 발견됐다. 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중국제 청자로 1만2000여 점이나 됐다. 향로와 등잔 같은 금속 제품과 일상용품도 발견됐다. 고려청자도 7점이 발견돼 많은 역사학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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