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지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점검하는 학술심포지엄이 마련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하는 '한지 학술심포지엄'이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종이 보존 전문가를 초청해 한지로 문화유산을 복원한 사례 등을 살핀다.
김형진 국민대 교수는 전통 한지의 생산 현황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설명한다. 최태호 충북대 교수는 한국·중국·일본의 종이 제조법을 비교하고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종이 제조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키아라 포르나치아리 다 파사노 바티칸박물관 지류복원팀장은 한지를 이용해 19세기 그림을 복원한 사례를 소개하고, 지류 보존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넬라 포지 대표는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 보존처리 과정을 전한다. 루칠라 누체텔리 도서병리학연구소(ICRCPAL) 복원연구실장은 복원재료로서 한지 사용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교류를 맞아 이탈리아 도서병리학연구소와 한지 연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한다. 이규식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은 "유럽에서 1960년대부터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일본 전통 종이를 사용했는데, 최근 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한지를 깊이 이해하고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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