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일본에서 포도 한 송이가 약 1256만원(110만엔)에 낙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알에 약 40만원이 걸린 가격이다.
7일 일본 언론들은 이시카와현이 개발한 최고급 포도 ‘루비로망’의 올해 첫 경매에서 900g짜리 포도 한 송이가 110만엔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 포도는 이시카와현이 14년 만에 개발한 품종으로 포도알 직경이 3cm가 넘으며 당도 18 이상의 단맛이 특징이라고. 또 루비로망에는 30알 정도의 포도 알이 달려 있어 한 알에 약 40만원(3만5000엔)에 달한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처럼 높은 가격에 포도가 낙찰된 배경은 농산물 시장 개방과 함께 값싼 외국산 과일이 수입되면서 일본 과일 농가의 대응전략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명품 브랜드 과일을 개발해 외국산 과일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루비로망 포도 역시 이시카와현이 생산자 단체와 함께 장기간 노력 끝에 개발한 전략 상품이다.
한편 이날 최고가 포도를 낙찰받은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의 슈퍼마켓의 한 구매 담당자는 점포에 루비포망을 전시한 후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해 첫 수확 농산물 경매 때 가장 좋은 물건을 높은 값에 낙찰 받아 홍보에 쓰는 일본의 관습에 따른 것이다.
슈퍼마켓 담당자는 “이 낙찰 가격이 이시카와현의 포도 생산자들에게 격려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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