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129명 의원 전원이 8일 낮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한다. 국정성과 창출을 위한 당과 청와대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당청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어떤 변화가 감지될지 관심사다.
일단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된 정치 지형 속에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당 차원의 협력을 강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 불안,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안보 불안이 겹친 상황에서 당청 간 균열없는 정책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란 메시지다.
아울러 이번 오찬은 극심한 계파 갈등을 노출한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참패하고, 이후에도 당내 분열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 차원의 '집안 단속' 성격도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계속 서로 협의를 해 가며 같이 굴러가야 국정운영이 원활하게 된다"며 당청간 공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원내대표 사퇴, 공천 탈락, 탈당, 무소속 당선, 복당 등 과정을 거친 유승민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과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 사퇴 직후였던 지난해 8월26일 청와대 오찬에 초청됐으나 박 대통령과 개별적인 만남은 갖지 못했다. 유 의원뿐 아니라 공천 파동으로 청와대와 앙금이 남아있는 김무성 전 대표도 오찬에 참석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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