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강정호 (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파문의 중심에 섰다. 인터넷이 시끄럽고 온갖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성폭행 논란과 관련해 몇 가지 의문점이 제기돼 눈길이 쏠린다.
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인 '시카고 트리뷴'은 "강정호가 지난달 17일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를 끝내고 현지에서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은 강정호가 권한 술을 마시고 15분에서 20분 정도 정신을 잃었고, 그 사이 강정호가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도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여성은 사건 이틀 뒤 병원을 찾아 증거채취 검사를 받았고, 다시 열흘이 지난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시점이 사건 발생 시점과 12일이라는 거리가 있어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
피해 여성의 주장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그녀의 주장은 상당히 구체적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강정호은 침묵하고 있어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 중 가장 주목을 끄는 점은 강정호가 약물을 사용했는지 여부와 이 여성의 의도적 접근 가능성이다.
만일 실제로 피해 여성이 술을 마시고 15분~20분 뒤 정신을 잃었다면 강정호의 약물 사용이 의심되며 그가 성폭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이 여성이 "정신을 잃었다"고 말한 사실에서 강정호가 술에 수면제를 탔다는 뉘앙스가 풍긴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강정호가 사용한 애플리케이션 '범블'에 대한 의문도 빼놓을 수 없다. '범블' 앱은 각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남자와 여자가 연결된다. 단, 여자만 먼저 말을 걸수 있고 여성이 남성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여성들은 남성이 공개한 성향을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과 채팅을 한 뒤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 여성이 먼저 강정호에게 말을 걸었고 채팅 후 숙소로 찾아갔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런 사실에 근거해 이 여성이 강정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여자가 성관계를 하기 위해 강정호에게 접근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 강정호는 경기에는 나서고 있지만 사건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닫은 상태다. 성폭행 혐의가 입증된다면 무거운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일리노이주에서 성폭행은 최소 징역 4년형에서 최고 종신형의 처분을 받는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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