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해외진출 확대방안 발표…2019년 시장규모 1조1000억달러 달할 듯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산업화ㆍ도시화에 따른 비효율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친화적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한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
정부가 이 같은 스마트 시티를 유망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도시개발 노하우와 지능형 전력ㆍ교통시스템, 해수담수화 등을 결합한 '한국형 스마트 시티(K-Smart City)' 패키지 모델을 구축한다. 해외진출 컨트롤타워는 민관 합동 수출추진단에 맡기고, 국가별 맞춤형 진출 전략을 수립한다. 국토교통부는 7일 대통령 주재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스마트 시티 해외진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1ㆍ2기 신도시 조성 등으로 쌓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 일자리 창출과 해외수출 증대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의도다.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스마트 시티 시장 규모는 2014년 4000억달러에서 2019년에는 1조100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우선 우리나라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살린 도시개발 체계, ICT 등의 기술과 관련 제도 및 문화까지 담은 패키지형 '한국형 스마트 시티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진출 대상 국가의 지역적 특성과 경제발전 단계, 도시개발 유형에 따라 차별화한 진출방식과 특화 요소기술을 조합해 ▲스마트 신도시 ▲에너지 신산업 ▲친환경 물산업 ▲스마트 교통 ▲ICT 솔루션 등의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 맞춤형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올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59㎢ 규모의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건설부터 스마트 신도시 모델을 적용한다. 정부 간 협력기반하에 민간과 공공이 동반 진출해 도시기획부터 건설, 관리ㆍ운영 등 도시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는 모델이다. LH는 2만5000가구 규모의 신도시 공동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물 부족과 시설 노후화로 누수가 심한 칠레 등 중동ㆍ남미에는 해수담수화와 스마트 물관리 등 비교우위 기술 중심의 통합 패키지인 '친환경 물산업 모델'을 적용한다. 페루 등 도서ㆍ오지 등 전력공급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는 신재생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전기차 충전소 등을 패키지화해 녹색기후기금(GCF) 등과 연계ㆍ지원하는 '에너지 신산업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형 스마트 시티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수주 지원책도 내놓았다. 해외사업 기획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타당성 조사와 마스터플랜 수립 지속 지원, 글로벌 인프라벤처펀드 조성 검토 등 금융지원도 실시할 방침이다. 또 국토부ㆍ기획재정부ㆍ외교부, 한국수출입은행ㆍ코이카ㆍ인프라 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해외 도시ㆍSOC 개발 협의체' 등을 통해 사업발굴 제도와 금융지원 간 연계도 강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 시티는 종전 플랜트ㆍ토목 중심의 해외 건설시장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우리의 해외 진출 여건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미래 수출전략상품"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