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8조원'이라는 대박을 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선 8조원을 점친 증권사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탁월한 분석능력을 갖춘 리서치센터는 어느 곳일까.
7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17.3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0.4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1.26% 상승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그래서 지난달 28일 유안타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2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전망했을 때만 해도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그러다 이달 들어 IBK투자증권ㆍ하이투자증권ㆍNH투자증권 등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8조 돌파로 분위기가 급격히 쏠렸다. IBK투자증권은 8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고 NH투자증권도 8조1400억원을 제시했다.
눈에 띄는 분석은 하이투자증권으로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전망해 삼성전자 발표와 딱 들어맞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디스플레이, ITㆍ모바일(IM),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직전 분기보다 이익 개선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특히 IM 부문에서 갤럭시S7 엣지 등 고가 제품 판매가 양호했고 중저가 제품 믹스 단순화에 따라 이익률이 상승해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실제와 비슷했다. 삼성전자의 IM 부문은 2분기에 약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부문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조500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CE 부문은 약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실적은 어떻게 점치고 있을까.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대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2분기 후반부터 LCD 가격이 오르고 디스플레이는 안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NAND 부문의 3분기 이익이 크게 증가해 IM 부문의 이익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와 4분기에도 각 8조4000억원,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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