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인 온라인종합쇼핑몰 핫팩스토어 대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생산한 제품 판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노력하는 부분은 판매 제품을 선별하는 부분이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중들의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온라인 종합쇼핑몰 '핫팩스토어(www.hotpackstore.com)'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이 생산하는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하나의 판매 제품을 결정하기까지 평균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자체 품질 테스트는 물론 외부 전문가를 통해 판매 가능성까지 체크하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거치는 데는 강수인 핫팩스토어 대표(27)의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이 생산한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사줘야 한다'는 등의 무분별한 도움을 경계한다. 자칫하면 사회적 약자들이 만든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 대표는 고객이 선입견을 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에는 제품의 특장점만을 담았다. 제품의 품질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 대신 별도로 운영 중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업체들의 사례를 하나씩 소개한다.
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5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터다. 그는 커피, 쿠키, 비누, 방향제, 캔들 등 다양한 제품을 선정해 판매했다. 판매 채널은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구축된 온라인 사이트 외에도 단기적으로 열리는 프리마켓 등도 활용했다.
강 대표는 "단품으로 제품 구매가 가능하지만 향기, 건강, 카페 등을 주제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을 구성한 '큐레이션 박스'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뜻 깊은 자리에 의미까지 담을 수 있어 답례품이나 선물용 구매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진행한 '1+1 이벤트' 행사는 핫팩스토어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제품 하나를 구매하면 같은 제품을 장애인, 위안부 할머니, 노숙자 단체 등에 기부하는 취지의 행사에 동참하겠다는 고객들이 몰린 덕분에 매출도 전달 대비 30%가 증가했다.
강 대표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이름도 핫팩스토어라고 지은 것처럼 우리의 취지와 목적이 고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며 "향후에는 상품을 더욱 확대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까지는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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