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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파업 나선 현대차노조…디트로이트몰락 경계했던 전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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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파업 나선 현대차노조…디트로이트몰락 경계했던 전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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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상견례 두달도 안돼 교섭결렬 파업채비


-금속노조와 현대중 등과 연대…사실상의 정치파업

-전 노조위원장 2010년 노보에 "디트로이트·도요타서 교훈찾자" 경고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노조가 현대중공업과의 정치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제조업 메카 울산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전임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6년 전에 노보에 기고한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2010년 2월 노조 집행부 일부 간부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디트로이트 등을 돌아본 뒤 3월 노조신문 1면 '노설'코너에서 "디트로이트와 도요타가 주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했다. 기고의 내용은 한마디로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의 몰락과 대규모 리콜사태를 맞은 도요타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은 디트로이트의 몰락을 목도하고 충격을 받았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과거 미국의 5대 도시였지만 15위권으로 몰락했고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도심이 폐허가 됐다. 11개의 자동차공장이 있던 디트로이트는 GM이 세계화 경영전략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당시 2개의 공장만 운영돼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었다. 일자리도 크게 줄었다.


이 전 위원장은 "한국의 자동차도시인 울산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당시 GM는 강성노조에 휘둘리면서 노조원에 대한 임금과 복지로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겪다가 파산의 길을 가게 됐다. 이 전 위원장은 다만 이보다는 "GM의 세계화 전략은 값싼 노동력을 쫓아 공장을 이전했고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무분별한 해외공장의 확대와 외형적 성장만으로 파산이라는 절차를 밟게 된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한 GM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기업으로 부상했다가 대량 리콜에 위기를 맞은 도요타를 예로 들면서 "도요타 경영진의 자만과 이를 견제하지 못했던 유명무실한 노조의 기능상실, 이를 감시ㆍ감독하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결과가 오늘의 도요타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직상승의 발전을 거듭해온 우리는 지금도 늦지 않은 만큼 도요타를 반면교사로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노조는 국내 자동차 산업보호와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발전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다하고 미래 지향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파업 나선 현대차노조…디트로이트몰락 경계했던 전 노조위원장 현대차노조 이경훈 전 위원장이 2010년 3월 노보에 기고한 글


이 전 위원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끈 뒤 2013년 노조위원장이 다시 당선돼 지난해까지 현대차노조를 이끌었다. 현 강성의 박유기 위원장에 견줘 중도실리성향으로 평가돼던 이 전 위원장은 노사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을 벌인 바 있지만 민주노총과 같은 노동계와 연대해 정치이슈로 파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박유기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개별기업 노사관계의 사안과 무관한 정치파업을 재개한데 이어 현재는 임단협 상견례 두달도 안돼 교섭결렬은 선언하고 파업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차노조는 5일 "지금까지 총 19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제시안조차 제출하지 않고 협상을 불성실하게 몰아가고 있다"면서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부터 시작된 교섭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안건 논의가 진행한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했고, 핵심 안건인 임금체계 개선, 임금피크제, 주간 2교대 임금보전 등에 대해서는 실질적 의견 접근이 없어서 회사 측 안의 제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사측은 노사홍보물인 '함께 가는 길'을 통해 "(노조의 교섭결렬 선언은) 7월 22일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을 위한 짜여진 수순"이라고 지적하고 "그 속에서 회사가 어떤 제시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현대차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지난달 21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6월 30일 일괄조정신청과 7월 22일 총파업 상경 투쟁안을 통과시켰고, 쟁의조정 신청 내부지침을 산하 지부와 지회에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협상진행 경과나 회사의 제시안 여부와 무관하게 상급단체 총파업 일정에 동참하기 위해 협상 결렬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게 사측과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악의 경기불황 속에 나라 경제 전체가 위기극복에 매진하고있는 시점에 노조는 아직도 구시대적인 총파업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노조는 파업에 나서기보다 조속한 교섭 재개를 통한 진정성 있는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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