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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잔 후임 곧 발표, 인도 중앙은행 존재감 낮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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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스타급 아우라 가진 총재 후보 없어…인도 금리인하 가능성↑

라잔 후임 곧 발표, 인도 중앙은행 존재감 낮아질 듯 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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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달 말 사임 의사를 밝힌 라구람 라잔 인도준비은행(RBI·인도중앙은행) 총재의 후임이 다음주께 발표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7~11일로 예정된 나렌드라 모디의 아프리카 방문 직후 후임 총재 이름이 공개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사람들은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 수석 경제보좌관, 수비르 고카른 전 RBI 부총재, 라케시 모한 전 RBI 부총재, 우르지트 파탈 현 부총재,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의 아룬다티 바타차리아 의장 등이다.

RBI 총재는 3년 임기로 라잔 총재의 임기는 9월 끝난다. 1992년 이후 3년만 하고 물러난 RBI 총재는 없었으며 대부분 재임을 통해 6년간 총재로 재직했다. 하지만 정부와의 갈등 속에 라잔 총재가 사임을 발표하면서 24년만에 최단기 중앙은행 총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잔이 정부와는 각을 세웠을지 모르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인도 뿐 아니라 신흥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상기했다. 라잔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모두 국내외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유명인들이지만 라잔과 같은 '록스타급' 아우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인도의 중앙은행들은 독립성을 갖춘 기관이라기보다는 정부 산하 기구 중 하나인 것 같은 이미지가 컸다. 그만큼 정부의 경제정책에 보조를 잘 맞췄다는 의미다. 하지만 라잔이 정부의 성장중심 정책에 번번이 반기를 들고 정부가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낮추지 않음과 동시에 되레 물가안정에 치중하면서 집권 인도국민당(BJP)과의 마찰이 심화됐다.


수장 교체는 인도 중앙은행이 과거와 같은 정부 순응적 정책을 펴는 방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도 정부의 한 고위관료는 WSJ에 "새 총리가 선임되면 RBI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일 것이고 이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RBI는 라잔의 재임기간 동안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지만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금리가 높다는 불만이 많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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