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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삶터]위기는 늘 전대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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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삶터]위기는 늘 전대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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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전대미문의 위기가 닥쳤고 나는 시켜놓은 점심을 먹지 못했다.

많은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영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되어가자 전 세계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흔들리는 유럽연합, 금융시장의 혼란이 예견되었다. 엔화와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다. 한국 증시는 거의 패닉 상황이었다. 코스피는 3.09%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은 장중 7%대까지 폭락했다가 4.76% 하락 마감했다. 언론들도 큰 소리로 '브렉시트가 온다!'고 외치면서 불안을 가중시켰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일까?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해야겠다. 영국의 EU 탈퇴가 내가 투자한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나는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달 24일 '일단 매도한 뒤 추이를 지켜보자'혹은 '불안하니까 일단 매도하자'며 보유 주식을 매도한 이들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달러와 엔화의 강세는 수출 기업에는 호재이고 원자재 등을 수입해야 하는 기업에는 악재다. 파운드화의 약세는 영국에 수출하는 기업에게 악재이긴 하지만 영국이라는 무역대상이 사라져버리는 것도 아니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내가 투자한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면 결국 제 가치대로 인정 받을 것이다.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도 업종 내에서 건실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면 이후에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위기는 늘 새롭다. IMF 외환위기, 9.11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스에서 시작된 남유럽의 재정위기 등은 우리가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다. 그래서인지 뭔가 사건이 터지면 화들짝 놀라 싼 값에 주식을 던져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날 내가 점심을 먹지 못한 이유는 싼 값에 나온 주식을 즐겁게 사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그동안 눈여겨 봐두었던 기업의 주식을 열심히 매수했다. 무차별적인 하락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니 모니터 앞을 떠날 수가 없었다. 일주일이 조금 지난 시점에 이전 수준을 회복한 주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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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라면 좀 더 담대해져야 한다. 불안은 전염성이 강하다. 근거 없는 불안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잘 아는 기업에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위기와 기회의 요인이 무엇인지 아는 기업에 급하지 않은 자금을 투자해놓으면 부화뇌동할 일이 없고 외부 요인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기다릴 수 있다. 날씨를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튼튼하게 잘 지은 집에 있다면 석 달 열흘 장마가 와도 불안할 이유가 없다.


영국의 EU 탈퇴는 '역사상 가장 복잡한 이혼'이라고 한다. 탈퇴 협상을 하는 중에도 '위기가 온다!'는 외침을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100%의 확률로 전혀 다른, 전대미문의 위기가 또 다시 도래할 것이다. 그때는 배추 값이 폭락했다고 고추밭을 갈아엎는 일은 없어야 한다. 위기가 와도 우리의 삶은 계속되고 기업의 활동도 지속된다.






박영옥(주식농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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