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성민 인턴기자] 강남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브랜드 태그가 없는 명품 의류 ‘로스’가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보도로 드러난 사실이다.
‘로스(loss)’는 사전적 의미로는 손실을 뜻하지만 의류 업계에서는 흔히 명품과 똑같은 재료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브랜드 태그만 없는 의류를 지칭한다.
특히 지난해 초까지 명품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맡았던 공장장 신모(55)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명품업체가 공장에 100개를 주문하면 97개는 제대로 납품하고 나머지 3개는 불량(로스) 처리한 후 로스 매장으로 넘긴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품 옷이 태그에 일련번호를 부착하는 것을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에 로스 매장은 태그가 없는 제품을 팔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로스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로스는 소량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짝퉁보다 가격도 약 20~30% 높을 뿐더러 거래 또한 회원제 형태로 진행된다. 역삼동의 한 로스 매장은 압구정동에 사는 주부 6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 매장은 회원이 로스를 주문하면 사장이 공장에 로스 제품을 주문한 후 직접 집까지 배달해주는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철저히 회원 위주로 거래가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로스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편 이처럼 로스는 주부 모임을 통해 비밀리에 거래되기 때문에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단속에 잘 걸리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강성민 인턴기자 yapa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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