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다 위층에 사는 60대 노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공조요청을 받은 인천 남동서 형사들이 지난 3일 오후 10시 45분께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살인 등 혐의로 김모(33)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50분께 경기도 하남시의 한 23층짜리 아파트 21층 A(67)씨 집에 침입, A씨와 부인(66)에게 흉기를 휘둘러 A씨 부인을 숨지게 하고 A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김씨는 A씨 부부와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 여동생과 함께 거주 중인 김씨는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미리 준비한 흉기를 갖고 A씨 부부 집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범행 직후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서울 강동구로 이동, 한 편의점 내 현금인출기를 통해 250만원을 인출한 뒤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일 밤에도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보낸 김씨는 이튿날인 3일 대부분을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인천 시내를 돌아다녔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A씨 부부에게 수차례 항의했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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