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한국으로…소환 여부도 촉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늘(3일) 입국한다. 최근 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 등 비리혐의로 검찰의 고강도 압박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총수로서 어떠한 입장표명에 나설지 주목된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달 출국해 멕시코, 미국, 일본 등 출장 후 한 달여 만이다.
특히 그는 지난달 25일 일본 현지에서 개최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위해 미국 출장 직후인 16일 일본을 찾았다.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표대결에서 승리한 그는 현지에서 협력관계에 있는 금융사 등 주요 관계자들 및 회사 임직원들을 만나 최근의 검찰조사 상황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그룹은 지난달 10일 본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진행중인 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핵심 임원들과 일부 계열사의 대표가 줄소환됐으며, 개인비리에 더해 그룹 비자금 수사가 얽히면서 지난 1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오너일가로는 처음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화장품 업체 등으로부터 입점을 대가로 수십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던 신 이사장은 1일에서 2일 새벽까지 16시간의 고강도 검찰조사를 받아 이목을 끌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검찰이 신 회장 역시 소환해 직접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조사에 앞서 그룹 총수로서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과 사실 여부에 대한 해명을 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15일 미국에서 개최된 현지 화학기업과의 합작사업 기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책임을 느끼고 (각 계열사에) 협조하도록 이야기하고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자금 조성 여부가 사실인지를 포함해 최근의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나 입장표명은 하지 않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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