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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요원까지 등친 택시기사…"한국 대중교통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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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기초관광환경 실태 시뮬레이션 조사 결과...대중교통 등 문제점 여전

모니터요원까지 등친 택시기사…"한국 대중교통 무서워" 남대문시장 외국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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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한국에서 지하철ㆍ택시ㆍ버스 타기가 제일 무서워요".

최근 개별 여행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대중교통의 바가지 요금ㆍ우회 운행, 외국어 안내 미비, 과격 운전, 불친절 등이 여전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실은 서울연구원이 최근 펴낸 '서울 기초관광환경 실태 모니터링' 보고서에 잘 드러나 있다. 서울연구원은 외국인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채용해 입국에서 출국까지 동선을 따라 가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초 관광 환경의 실태를 조사했다. 기존의 획일적ㆍ형식적 조사 방식으로는 정확한 현장의 문제와 개선 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이 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실제 느끼는 불편한 점들이 다수 도출됐다. 택시의 경우가 가장 심각했다. 관광객을 가장한 외국인 모니터링 요원의 눈에는 승차거부, 바가지요금, 교통법규 위반ㆍ불친절 등의 실태가 고스란히 비춰졌다.


언어소통이 안 돼 쪽지나 지도를 이용해야 겨우 의사 전달이 가능했고, 외국인 관광객을 보고 차를 세우지 않고 그냥 지나치거나 가까운 거리를 얘기하면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가 허다했다.


심지어 요금 부당 행위에 대한 비판여론과 단속에도 불구하고 실태 파악에 나선 모니터링 요원에게 바가지를 씌운 택시기사도 있었다. 가까운 거리를 장거리로 우회해 요금을 갑절로 청구한 것이다. 모니터링 요원을 만난 2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은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까지 가지고 했더니 아무 말도 없이 택시 기사가 인천공항으로 가길래 도중에 내린 적이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대중교통 수단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지하철에서 모니터링 요원을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노선도와 매표기ㆍ물건보관함 등의 중국어 등 외국어 표기 부족 ▲외국어 안내방송 및 안내자막의 불일치 ▲환승 및 다른 방면으로 갈아 탈 때 안내표지 및 설명 부족 등을 호소했다. 버스도 지하철보다 훨씬 복잡한 노선ㆍ정류장 배치, 외국어 표기 부족, 정류소 안내 외국어 안내 방송 부재 버스 기사의 불친절ㆍ과격 운전ㆍ교통법규 위반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밖에 공항의 경우 외국어 안내 표지의 일부에 중국어가 누락된 점, 관광안내소 안내 자료의 질적 다양화 및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고궁, 박물관, 자연공간 등에서도 안내 표지판 부족이 여전한 상태로 조사됐고, 한강, 남산, 청계천 등에선 접근하기 위한 안내ㆍ유도 표지판의 부족 문제가 드러났다. 청계천처럼 입구에 표지판이 없어 바로 앞까지 오고도 모르고 그냥 지나친 외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동 거리의 경우 전통문화 테마 거리인데도 상관없는 유흥업소ㆍ상점들이 많아 정체성이 희박하다고 느끼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또 명동ㆍ동대문 등 일부 관광특구 상인들의 지나친 호객 행위ㆍ불친절, 단순 구매 외에는 의사 소통이 불편한 점 등도 지적됐다. 공공화장실을 찾기 어렵고 쓰레기통이 부족한 점, 복잡한 간판, 통행에 방해되는 노점상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지저분한 거리 환경 등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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