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다섯 달 만에 점유율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30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 통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15만450대를 판매해 9.2%의 점유율(소형화물차 제외)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포인트 오른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점유율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 올해 들어 4월까지 넉 달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2.7%포인트 낮아진 점유율을 보이며 고전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6% 뛰면서 중국 내 점유율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실적 개선은 SUV가 주도했다. 지난달 투싼, 스포티지 등 SUV는 전년 동월 대비 85.4% 증가한 5만3348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의 SUV 판매 확대는 중국시장 내 판매가 최근 다소 주춤했던 상황 속에서 고수익 차종의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지키며 시장 내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 짓고 있는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에서 SUV 신모델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어서 SUV 판매 비중은 앞으로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빠르게 양적 성장을 이뤄왔다면 이제부터는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고객 서비스 강화, 우량 딜러 육성 등을 통해 내실을 기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한 달간 중국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차량은 전년 대비 11.9% 늘어난 163만1700대였다. 업체별 점유율 순위는 폭스바겐(18.4%ㆍ29만9678대), GM(10.4%ㆍ17만426대), 현대기아차(9.2%ㆍ15만450대), 도요타(6.0%ㆍ9만7781대), 혼다(5.9%ㆍ9만6976대) 순이다. 현지 업체들은 31.1%(50만7536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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