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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척결 외친 두테르테 대통령, '소박함'으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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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척결 외친 두테르테 대통령, '소박함'으로 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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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렸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열리는 취임식을 앞두고 검소하고 투박한 스타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두테르테는 취임식 전날 필리핀 말라카낭 궁에서 관료들과 지지자들에게 대접한 만찬 메뉴로 호화 음식을 제외한 소박하고 단촐한 음식을 선택했다. 바나나 요리인 마루야, 망고와 콩으로 만든 수프, 치즈를 바른 빵, 두리안 타르트 등 필리핀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 이날 만찬의 주 메뉴였다.


또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 애용됐던 와인이나 뱅 도뇌르(vin d’honneur) 대신 코코넛 주스로 축배를 들었다.

마틴 안다날 대변인은 "간편식과 소박한 자리는 요란스럽고 호화스러운 것과 거리를 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선호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격식을 깬 두테르테 대통령의 패션 스타일도 연일 화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식민 역사를 담고 있는 파인애플 섬유로 짠 셔츠인 '바롱 타갈로그'에 코듀로이 소재 평상복 바지를 입고 업무를 볼 계획이다. 그와 사실혼 관계인 시엘레토 허닐렛 반세냐 따르면 대통령 취임식에도 검은 면바지를 입을 계획이다. 시엘레토는 "합성섬유는 남편이 가려움을 타 업무 복장으로 적합하지 않다. 그는 면바지나 코듀로이 바지를 선호한다. 그게 바로 그의 스타일이고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으로서 소박한 첫걸음을 뗀 두테르테 대통령이 선거 당시 관료들의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향후 검소한 재임 기간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대통령 취임 6개월 안에 썩은 정치인과 공무원, 군을 모두 쓸어버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취임식도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에서 실시간 방송된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이날 말라카낭 궁에서 신임 각료를 비롯해 행정·사법·입법부 주요 인사, 외교사절단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열고 임기 6년의 제16대 대통령에 올랐다. 안다날 대변인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가 없는 필리핀 국민들이나 해외 동포도 볼 수 있도록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식이 페이스북에서 실시간 방송된다"고 말했다.


한편 두테르테의 취임을 앞두고 필리핀에서는 강력범에 대한 압박수위가 높아지자 마약범들이 대거 자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최근 경찰 감시망에 오른 300여명의 마약범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당선 이후 한 달여 만에 사살된 마약 매매 용의자가 60여명에 이르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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