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바이브 사업부 별도 자회사로
경쟁력 강화 및 전략적 제휴처 찾기 위해
HTC 바이브, PC 기반 VR 시장 선두주자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HTC가 가상현실(VR) 사업부를 별도 자회사로 분사, VR 생태계 구축에 더욱 매진한다.
29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HTC는 최근 VR 사업을 위해 HTC 바이브 테크 코퍼레이션라는 별도 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동안 HTC에서 진행해오던 VR 관련 사업은 앞으로 이곳에서 전담하게 된다.
HTC 관계자는 "HTC 바이브 테크 코퍼레이션이란 완전히 분리된 자회사를 설립했다"며 "전 세계 VR 생태계 구현을 위한 전략적 동맹을 만드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TC는 스마트폰, 태블릿, VR기기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주 사업 부문인 스마트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HTC는 아예 VR를 떼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HTC는 별도로 사업부서를 분리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을 모집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브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함께 PC기반의 고성능 VR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주목 받은 제품이다. HTC는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으로 바이브를 발표했다. HTC는 바이브에서 즐길만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Valve)와 손을 잡았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970' 그래픽 카드 및 인텔 'i5-4590' CPU 등 최고급 PC를 최소 사양으로 요구하는 만큼 구글 '카드보드' 및 삼성전자의 '기어VR' 등 모바일 VR기기보다 훨씬 더 훌륭한 그래픽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들은 900달러(약 110만원) 이상의 PC를 권장하고 있다.
바이브의 가격은 799달러(약 99만원)이며 헤드셋 외에 2개의 무선 콘트롤러와 2개의 룸 센서 박스가 제공된다. 이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음성을 제어할 수 있는 각종 센서가 장착돼 움직이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가능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VR기기가 전 세계에 5600만대가 보급되며, 시장 규모는 51억달러(약 6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다른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는 VR시장이 올해부터 빠르게 성장하면서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500억달러(약 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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