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에 전국 매장 순회 등 '현장경영' 올인
공정위 과징금 처분 소명·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점포매각·실적개선 과제 산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취임 6개월을 맞은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가 위기관리의 시험대에 올랐다. '현장경영'을 취임일성으로 내세웠던 만큼 한꺼번에 몰린 악재를 일선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잠재울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홈플러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김 대표가 취임 6개월을 맞았다. 그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 유통업법' 위한 혐의로 받은 과징금 220억원 처분을 받은 데 대한 소명 ▲가습기살균제 관련 피해보상 규정 마련 ▲일부 점포 매각 ▲적자전환한 실적 개선 등 해결과제를 떠안고 있다.
특히 공정위 관련 공문 전달과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된 검찰조사 결과 발표, 매장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임박해 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조만간 그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이후 김 대표는 직접 매장을 순회하며 임직원들과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경영'에 몰두해 있다. 부진한 실적 흐름에 대한 해법은 현장에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1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전국 140여개의 매장(홈에버 매장 포함)에 대한 방문 진행율은 50%를 최근 넘겼다. 그는 영업 시간 도중, 영업이 끝난 뒤 직원들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 시간을 만들어 개선사항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건의를 받는다.
실제로 각 점포 및 부서별로 진행되던 매장의 안내문구(POP)가 일관성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현장 직원의 지적을 듣고, 브랜드아이덴티티(BI)와 접목한 공통의 마케팅을 본사에서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해당 의견은 실제 반영돼 전국 점포에서 적용되고 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역시 김 대표가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는 주문사항이다. 최근 동원(22일), CJ(29일)와 그룹 단위로 포괄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 역시 상생의 일환이다. 체결식에는 김 대표가 직접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임원급을 중심으로 MOU 체결식을 진행하는 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서는 임직원들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12명 가량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통해 피해자 및 그 가족과의 접촉, 내부 규정마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다음주 초로 예정된 검찰의 조사결과 발표 후 본격적으로 가이드라인에 따라 피해보상에 나설 계획이다. 그밖에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220억원의 과징금 처분과 관련해서는 공문을 받는대로 소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피해자의 입장에서 적극 해결하라고 주문한 바 있으며, 실무자들도 그 방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협력사들과의 상생, 동반성장 역시 김 대표의 방향성이며, 평소 현장경영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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