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향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해 벌일 협상에 대해 "이기적 행동(Rosinenpickerei)을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연설에서 영국만을 위한 예외적 특권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U 탈퇴 진영을 이끄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전날 EU 단일시장 접근을 유지하고 영국민의 거주 이전과 노동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새로운 영국 - EU 관계를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한 답변이다.
존슨 전 시장은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EU의 단일시장 접근과 거주이전 자유를 유지시키는 한편, 영국에 들어오는 EU 시민권자에 대해서는 호주의 포인트방식 이민 제도를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존슨 전 시장은 오는 10월 사임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이을 유력할 차기 총리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면서, 특권만 누리고 의무는 하지 않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영국 차기 정부는 협상 전략을 충분히 마련한 후 비공식 협상부터 벌이겠다는 입장이지만, EU는 비공식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영국 정부가 EU 탈퇴를 공식 통보하지 않을 경우 탈퇴협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EU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뤼셀에 도착하며 "유럽은 오늘이라도 이혼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영국으로부터 공식 탈퇴 통보 없이는 이혼 절차나 우리의 미래 관계에 대한 어떤 협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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