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재 인턴기자] 불량급식으로 논란을 샀던 대전 봉산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지와 실제 급식 사진을 공개했다. 일부 조리원의 막말과 욕설이 있었음이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식사량에 미치지 못하고 반찬수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식단을 찍은 사진들까지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한 학부모는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실제 촬영한 봉산초 배식판’이라고 주장하며 몇 장의 사진을 올렸고 다른 학부모들이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면서 사진이 퍼져나갔다.
사진을 보면 실제 학생들에게 배식된 음식이라고 하기엔 매우 부실해 보인다. 멸치 서너 마리와 감자 한 개가 들어간 볶음, 단무지 한 개 등 반찬도 초라하다.
글을 올린 학부모는 “뭐든지 하나 더 달라면 없다하고, 조금 달라고 하면 더 주고, 더 달라하면 조금 주고 ‘그냥 처먹어’라는 조리사들의 언어폭력…더 심한 욕설도 있지만 여기까지…우리 아이들이 이런 대우를 받으며 점심을 먹고 있다”며 “이 사진들은 먹고 난 후가 아니라 배식 받은 아이들을 무작위로 찍은 실사(실제로 찍은 사진)”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조리원이 학생들에게 인격 모독적인 막말과 욕설을 상습적으로 했다며 조리원에 대한 처벌과 영양사·조리사·조리원 전원교체, 학교장과 서부교육지원청 담당자 문책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이 작성했다고 공개한 설문지를 보면, 학생들은 배식원이 자신들에게 “못 먹는 음식이라 주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그냥 처먹어’라고 했다”, “배식원이 욕을 하면서 반찬을 던져줬다”, “처먹어야 크지”라고 윽박질렀다고 주장했다"는 답변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불량급식’ 문제가 터진 대전봉산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의 미온적 대처에 분노하며 이틀째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전시 교육청은 “현재 서부교육지원청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 및 급식 개선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재 인턴기자 mjlovel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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