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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게리 스피드가 남긴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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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게리 스피드가 남긴 '위대한 유산' 게리 스피드[사진=B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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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게리 스피드(1969~2011년)의 아이들'이 일을 내고 있다.

웨일스 축구대표팀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58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나갔다. 슬로바키아, 잉글랜드, 러시아가 버틴 B조에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웨일스 국민들은 대표팀의 선전을 보며 스피드를 떠올린다. 스피드는 웨일스 축구의 영웅이다. 1988년부터 2010년까지 리즈, 에버튼, 뉴캐슬, 볼튼, 셰필드 등에서 뛰며 841경기에 나가 136골을 넣었다. 볼튼 시절인 2006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500경기를 뛴 선수가 됐다.

스피드는 2011년 11월 28일 마흔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마지막 직업은 대표팀 감독이었다. 2010년 12월 웨일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11개월 동안 일했다. 지금의 웨일스팀은 스피드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스피드의 유산이 웨일스 대표팀의 원동력"이라고 썼다.


스피드는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뽑아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스피드가 뽑은 대표선수들의 평균연령은 스물한 살이었다. 아론 램지(26). 조 앨런(26), 가레스 베일(27) 등이 주축이었다. 램지는 2011년 3월 26일 잉글랜드와의 유로2012 예선 경기(웨일스 0-2패) 때 최연소 주장이 됐다. 스무 살이었다.


선수들에게는 '팀 정신'을 요구했다. 전술적인 지향점은 '티키타카'(짧은 패스로 경기하는 전술)였다. 스피드는 혼자서 공부하며 구체적인 계획과 내용을 기록해 두기도 했다. 그의 메모는 죽은 뒤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스피드가 죽은 뒤그의 축구 철학은 후임자 크리스 콜먼(46)으로 이어졌다.


웨일스가 경기할 때 관중석에는 스피드의 얼굴이 등장했다. 크레이그 벨라미(37)는 21일(한국시간) 영국 ITV 방송에서 러시아와 웨일스의 경기(웨일스 3-0승)를 해설하다 눈물을 흘렸다. 그는 스피드의 대표팀 동료다. 벨라미는 "그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남기고 갔다"고 했다.


램지는 "콜먼 감독과 함께 스피드가 만들어낸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베일도 "스피드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이뤘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스피드의 아버지 로저 스피드(72)는 "아들이 하늘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보면서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웨일스는 26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북아일랜드와 16강 경기를 한다. 콜먼 감독은 "지금의 경기력 그대로 올라가는 데까지 가 보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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