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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운명의 날] 최종 여론조사도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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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 것인가 잔류할 것인가를 놓고 벌어진 영국의 여론 분열이 최후의 결정만을 남겼다.


조 콕스 의원의 피살 사건이 발생하며 극도의 혼란상을 보여준 이번 국민투표에 대한 찬반운동은 양측의 맹렬한 공세 속에 투표 하루를 앞둔 22일(현지시간) 모두 마무리 됐다. 총 465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는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한국시간으로는 23일 오후 3시에 시작돼 24일 오전 6시에 끝난다. 투표 마감후 1시간쯤 지나면 첫 개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론조사 결과대로 초박빙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개표가 끝나는 오전 7시(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쯤이 돼야 브렉시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유럽, 나아가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핵폭탄급 위력을 가진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22일 오피니움 온라인조사와 TNS 온라인 조사에서는 EU 탈퇴 의견이 각각 45%, 43%를 기록해 잔류 의견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앞섰다.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51%가 잔류를 지지해 탈퇴 의견에 2%포인트 앞섰다.


이후 발표된 조사들은 잔류 여론이 부각됐다. 컴레스 여론조사에서는 잔류 의견이 48%로 42%의 탈퇴 의견에 비교적 큰표차로 앞서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컴레스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투표 결과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잔류와 탈퇴로 엇갈린 영국 언론들도 각자의 입맛에 맞는 이들 여론 조사 결과를 집중 보도하며 세 대결을 펼쳤다.

잔류파와 탈퇴파는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잔류를 희망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저녁 버밍엄 대학에서 유세를 통해 "일자리와 경제,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우리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달라"며 EU 잔류를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의 유세 현장에는 팀 패런 자유민주당 대표와 녹색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인 캐롤라인 루카스, 고든 브라운과 존 메이저 전 총리가 함께 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지금 영국은 내가 알고 사랑했던 영국이 아니다"라며 "내가 알고 있는 영국은 조 콕스 의원의 영국이었다"며 EU에 남아줄 것을 호소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와 노동당 출신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날 런던에서 EU 잔류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칸 시장은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의 친구와 가족, 이웃들에게 영국이 EU에 남을 것임을 확신시켜달라"고 역설했다.


하루전 브렉시트 투표일이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통제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라며 EU 탈퇴를 주장했다. 존슨 전 시장은 이민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탈퇴 진영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도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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