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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예 해경 경비함이 서해 아닌 남해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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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23일 오전 5000t급 이청호함 취역식...제주 서남해서 '이어도' 해양 주권 수호 임무 투입

최신예 해경 경비함이 서해 아닌 남해로 간 까닭은? 이청호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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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해경이 새로 건조된 최신예 대형 경비함을 최근 중국어선 불법 조업에 따른 단속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서해 연평도가 아니라 제주도에 배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해경 측은 이어도 주권 수호를 위해 중국의 대형 함정들에 대항하는 한편 제주권 불법조업 단속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취역식을 갖고 최신예 대형 경비함인 이청호함(5002함)을 실전에 투입했다. 이청호함의 함명은 2011년 12월 인천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 단속 중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를 기리기 위해 정해졌다.

해경은 이 배를 제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배치해 제주 해역 경비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최근 연평도 인근 NLL 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이 날마다 200~300척씩 몰려들어 불법 조업을 일삼음에 따라 단속 역량 강화의 필요성에 제기된 상황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평도 어민들은 "왜 이청호함을 제주도에 배치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 앞바다를 지키다 숨진 고 이청호 경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대형 경비함이 고인의 뜻과 달리 엉뚱한 곳으로 배치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해경 측은 이청호함의 당초 건조·배치가 제주권 불법 중국어선 단속 역량 강화 외에 이어도 주권 수호라는 목적도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해경에 따르면, 이어도 인근 해역에는 '해양과학조사'를 핑계로 중국 관공선들이 정례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데 최근 들어 1000t급에서 3000t급으로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에서 건조해 투입한 5000t급 최신예 함정들도 종종 출몰하고 있다.


날로 커지는 중국 함정 세력들로부터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선 중국 대형 함정과 맞먹는 규모의 우리 경비함점 투입이 필수라는 얘기다.


또 연평도 NLL 인근은 수심이 낮고 복잡해 대형 함정이 기동하기가 까다롭고, 북한 해안포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 5000t급 대형 함정의 장기적 투입ㆍ작전 활동은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제주도 서남해권은 수심도 깊고 파도도 거칠어 원거리 해양 사고 대응ㆍ해상교통로 안전 확보를 위해선 대형 함정의 투입이 필수다. 5000t급 이상은 되어야 원거리 항해가 가능하며, 태풍 등 악천후에서도 상황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해 해역에 독도를 지키기 위해 이청호함과 동급인 삼봉호(5001함)가 투입돼 있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다.


해경은 대신 현재 서귀포에 배치ㆍ운영 중이던 1506함을 태안으로 이동해 대형함정 3교대(기존2척 2교대 → 3척 3교대)운영 체계를 구축, 서해안 불법 중국 어선 단속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신예 해경 경비함이 서해 아닌 남해로 간 까닭은? 이청호함 주요 제원



한편 이청호함은 2013년 1월 21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착공해 3년 3개월의 건조기간을 거쳐 지난 4월11일 준공됐다. 건조비용은 785억원이 소요됐다. 해경 보유 함정 중에서 가장 큰 함정으로 길이 150.5m, 넓이 16.5m로 갑판 면적은 테니스장 9개를 합친 것과 같다. 높이는 33.3미터로서 12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성능도 뛰어나다. 9750마력 4기를 장착한 엔진은 3만9000마력의 추진력을 낼 수 있고 최고속력은 26노트다. 평소엔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발전기 만으로 추진기를 가동하는 '유류절감형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을 사용해 15노트의 경제속도라면 약 45일 동안 1만7000km를 운항할 수 있다. 이때 최고 속력이 12노트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기본 경비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주요 장비로는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약 138평의 헬기갑판과 50평 규모의 헬기 격납고, 40노트의 고속 구조정 4척이 탑재되어 있어 기상 불량 시에도 구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분사거리 200미터의 소화포가 장착돼 다른 선박의 화재를 신속히 진압할 수 있다. 76미리 함포 1문, 40미리 자동포 1문, 20미리 발칸포 1문으로 무장했다. 조타실 사격통제장비로 표적을 자동 추적하여 목표를 정확히 격파할 수 있어 유사시 정밀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이청호함은 지난 5월24일 배치돼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한 후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실전식 팀워크 강화훈련과 함께 평가 훈련을 모두 마쳤다. 오는 28일부터 제주도 최남단에서 해양주권 수호 임무에 나선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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