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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생각 바꾼 손정의 회장 '예순, 잔치는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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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은퇴 계획 번복…후계자 유력했던 니케시 아로라 사장은 사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예순, 잔치는 시작이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이 60세를 넘겨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내년 8월 60세가 된다.

은퇴 생각 바꾼 손정의 회장 '예순, 잔치는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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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손 회장은 60세가 되면 2선 후퇴를 계획했다. 60세 은퇴 계획에 따라 2014년 구글의 광고사업 성장을 주도했던 니케시 아로라를 소프트뱅크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2년만에 손 회장의 생각이 바뀌었다. 손회장은 은퇴 대신 앞으로도 직접 사업을 챙기겠다고 결정했고 소프트뱅크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아로라를 임원으로 재선임하지 않았다.


손 회장은 "60세가 되면 CEO 자리를 넘겨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아주 젊고 CEO를 계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몇 년 내에 CEO 자리를 넘겨받을 것으로 생각했던 아로라 사장과 손 회장이 승계 시기를 두고 의견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표 자리를 넘겨주겠다면서 데려왔는데 자신이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아로라 사장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아로라 사장은 손 회장이 사업 천재라며 자신은 계속 손 회장을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로라 사장은 소프트뱅크 고문으로 당분간 일하며 차기 행보를 모색할 계획이다.


1981년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해 일본 3위 통신업체이자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승승장구했던 소프트뱅크가 2013년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 인수 후 위기 상황에 처했다는 점도 손 회장이 2선 후퇴 시기를 미룬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부채 줄이기에 착수했으며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이어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슈퍼셀 지분 73%도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 매각키로 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아로라 사장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아로라 사장은 소프트뱅크에서 지난 2년간 차기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면서 전 세계 스타트업에 40억달러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 성과는 없고 보수만 많이 챙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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