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더 줄었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1022개 계열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123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1314조1000억원) 대비 82조8000억원(6.3%)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의 감소폭이 국내보다 더 높았다. 해외 매출은 2014년 633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586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7조2000억원(7.4%) 줄었다.
국내 매출은 680조5000억원에서 644조8000억원으로 35조6000억원(5.2%) 감소했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11조6000억원 더 줄어든 셈이다.
해외매출 감소는 에너지, 전기, 중공업 관련 수출 주력 기업들이 유가하락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해외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S-Oil로 17조6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40.8% 급감했다. 효성이 36.9%로 뒤를 이었고, 롯데(-25.4%)와 GS(-22.5%)가 20% 이상 감소했다.
이어 LS(-16.8%)와 KCC(-16%), 현대중공업(-13.6%), 영풍(-10%)이 감소율 10%를 넘었고, 금호아시아나(-9.6%)와 대림(-9.3%) 순으로 나타났다.
감소 금액은 삼성이 16조8000억원(-8.9%)으로 가장 컸고 GS와 S-Oil이 7조원 대였다. 현대중공업, SK, POSCO, 효성, 롯데, LG 등도 해외매출이 최대 5조 원이나 줄었다.
재계 빅4 중에서도 현대차만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해외매출이 2.3% 늘었고 삼성, SK(-6.4%), LG(-2%)는 모두 감소했다.
반면 내수 중심인 신세계(768.2%), 현대백화점(172.9%), 미래에셋(108.8%) 등은 액수는 적었지만 증가율은 2배 이상으로 크게 높았다. 신세계는 해외매출 비중이 0.1%에 불과하고 현대백화점(4.8%)과 미래에셋(3.7%)도 최대 5%를 넘지 않는다.
한화도 삼성과의 빅딜로 새로 편입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덕분에 해외매출이 6조4000억원에서 14조3000억원으로 121.6% 증가했다. KT&G(17.3%)와 KT(16.9%)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28개 그룹 중 해외매출과 국내매출이 동반 하락한 곳은 삼성, SK, LG, POSCO, GS,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 LS, 대우조선해양, 대림, S-Oil, 영풍 등 13곳(46.4%)이었다.
그중 GS(국내매출 -10.4%, 해외매출 -22.5%), S-Oil(-31%, -40.8%), 현대중공업(-21.5%, -13.6%) 등 3개 그룹은 국내·외 매출액 감소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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