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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비자금 의혹 정점엔 롯데·김우중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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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베트남 진출시 페이퍼컴퍼니, 김 前 회장 아들과 사업진행 관여

[위기의 롯데]비자금 의혹 정점엔 롯데·김우중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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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롯데그룹이 베트남 진출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정점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있다. 문제가 된 페이퍼컴퍼니를 적극 소개해준 인물이 김 전 회장이었으며 롯데그룹이 베트남에서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건축 인허가 등 각종 사업진행을 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다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다. 특히 김 전 회장이 인수합병(M&A)을 적극 주선한 페이퍼컴퍼니가 김 전 회장의 아들 김선용씨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김 전 회장과 롯데와의 수상한 거래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점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복합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하노이에 1만4000㎡(4200평) 규모의 나대지를 사들였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부지매매가 아니라 땅 사용권을 거래하는 형식으로 거래된다. 이 땅 사용권자는 룩셈부르크에 법인을 둔 페이퍼컴퍼니 코랄리스 S.A였다. 코랄리스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50년간 토지사용권을 획득해 당시 사용연한이 45년가량 남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롯데에서는 부지 매입가격으로 1000억원이 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이 가격협상에서 큰 도움을 준 이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언급한 점이다.


롯데그룹은 당시 "김 전 회장이 가격 협상은 물론 부지사용과 관련된 정부 인허가, 공기 연장 등에서 매매 상대방 및 베트남 정부와 협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부지의 사용권자인 코랄리스와 롯데와의 만남을 적극 주선했다. 특히 코랄리스가 베트남 정부로부터 땅 사용권을 획득하기 위해 진행한 협상도 김 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전 회장이 베트남 정부에 '입김'이 통할 수 있는 것은 '대우그룹'이 베트남에서 갖는 파급력 때문에 가능했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의 오늘을 있게 한 인물'로까지 언급될 정도로 베트남 내에서의 영향력이 크다. 1995년 김 전 회장은 "한강의 기적을 수출하자"며 베트남에 거금을 투자해 외자유치의 물꼬를 텄다. 이후 베트남 정부는 김 전 회장을 '홍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한 벤치마킹의 경제고문으로 삼았다. 베트남 지도부가 여전히 김 전 회장에 대해 각별한 대우를 하고 있을 정도로 베트남은 김 전 회장의 정재계 인맥이 막강한 곳이다. 베트남에 4600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기념비적인 초고층 건물을 세우려고 했던 롯데로서는 김 전 회장의 '뒷심'이 절실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주선한 코랄리스를 통해 해당 부지를 매입하고 이후 건축 인허가까지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검찰은 '코랄리스'라는 페이퍼컴퍼니에 주목하고 있다. 2002년 2월 세워진 코랄리스는 2009년 롯데자산개발이 이 회사 지분 100%를 697억원에 사들이는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매각됐는데 국세청은 2013년 김 전 회장의 아들 김선용씨가 베트남에서 수백억을 벌어 국내에 유입한 것을 파악하던 중 이 매각대금이 여러단계를 거쳐 국내로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매각 대금이 '코랄리스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들어온 것도 나타났다. 코랄리스 인베스트먼트는 2006년 설립된 곳으로 김선용씨가 지분 83%를 쥐고 있었다. 김 전 회장이 롯데그룹에 코랄리스를 소개해줬을 때부터 일각에서는 코랄리스가 김 전 회장이 보유한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어 무마됐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를 보면 결국 롯데의 베트남 진출과 관련해서 김 전 회장이 얽혀있는 셈이다. 코랄리스는 7년 연속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에는 5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재정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페이퍼컴퍼니에 출자한 것에 대해 수사 중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ㆍ사기대출ㆍ횡령 등 혐의로 17조9253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지만 지금까지 낸 돈은 800억원으로 전체 추징금의 0.5%에 불과해 국내 미납 추징금이 가장 많은 사람 1위로 꼽힌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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