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희생 없었으면 지금의 삼성 없었을 것"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범 세계적인 참전용사 후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26년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늘날의 한국, 오늘날의 삼성이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후원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약속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 총괄은 이달 중순 미국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98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다음 달에는 한국전 참전 콜롬비아 군인 후손 19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터키, 태국 등에서도 장학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건립을 위한 만찬 행사 호원을 맡았다. 만찬장에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전 주한미군사령관인 리처드 G.스틸웰 장군 등이 함께 했다.
이 회장은 참전기념비 설립을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아래 한국 경제와 삼성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20여년간 삼성그룹은 참전용사 추모사업, 후손들의 장학사업, 의료지원 등에 약 850만 달러(약 100억원)을 지원했다. 미국, 영국, 에티오피아 3개국에서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을 지원하고 참전용사재단 운영시설비를 후원했다.
삼성은 미국·터키·콜롬비아·태국 4개국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1992년부터 지금까지 지원된 장학금은 657만달러(한화 77억원), 혜택을 받은 참전용사 후손은 3055명에 달한다.
미국에선 1996년 재향군인회에 500만 달러를 출연하며 장학사업을 시작해 총 1900여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이같은 공로로 삼성그룹은 미국 재향군인회로부터 패트리엇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터키에서는 총 880명에게 140만 달러, 콜롬비아와 태국에선 각각 265명, 2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부상 군인가족을 후원하는 피셔하우스재단(FHF)과 파트너십을 맺고 2년간 40만달러를 지원했다. 남아공서도 참전용사 가족 의료비로 지난해 25만 달러를 지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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